고소영 10년만의 복귀작…KBS 2TV 27일 첫방송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돈 없고, 사랑 없고, 복 없는 '3무 인생'의 아줌마가 찾아온다.
아침드라마에서 많이 보던 청승맞은 여주인공이다.
그런데 이 아줌마를 고소영(45)이 연기한다. 새침하고 발랄한 아가씨의 대명사였던 그 고소영이다. 여기서부터 반전이다.
'화랑' 후속으로 오는 27일 밤 10시 첫선을 보이는 KBS 2TV '완벽한 아내'에서 고소영은 못 할 거 없는 아줌마이자 주부가 된다.
SBS TV '푸른 물고기' 이후 10년 만에 연기를 재개한 그는 그사이 실제로 두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아줌마' 대열에 합류했다.
'완벽한 아내'는 평범한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 심재복이 어느날 남편으로 인해 미스터리의 한복판에 서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코믹하게 그린다.
제작진은 23일 "정신을 차려보니 인생의 끝에 다다랐지만 끝내주는 자립심으로 씩씩하게 유턴한 재복의 화끈한 복수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어 "부부갈등, 외도, 전세난, 구직난, 미스터리한 사건 등 우리네 인생에서 일어날 법한 지극히 현실적 이야기들을 무겁거나 칙칙하지 않게, 코믹하고 경쾌한 터치로 그려낸다"고 소개했다.
고소영이 연기하는 심재복은 '복이 있다'는 이름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다. 파리 목숨처럼 간당간당한 수습사원이자 전세난과 육아에 허덕이는 주부다. '친구들이 앞다퉈 동정하던 복 없는 팔자'다.
그럼에도 불굴의 투지로 팔자를 바꾸려는 그의 앞에 다시 사소한 불운과 기묘한 사건이 겹친다.
제작진은 "아내, 엄마, 아줌마였던 재복이 잊고 지냈던 여자로서의 자존감을 되찾고 삶의 새로운 희망과 사랑을 되찾는 여정을 실감 나게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고소영은 "재복이가 굉장히 나와 비슷한 면이 있다"며 "그동안 가정생활 하면서 재복 캐릭터나 감정에 더 현실적으로 몰입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좀 더 편안하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상현이 심재복의 남편 구정희를 연기한다. '악의 없이 맑은 문제의 근원지라 더 문제인 남편'이란다.
구정희는 우유부단해 매일 재복에게 혼나는 것이 일상이지만, 큰 소리 한 번 못 낼 정도로 착한 인물이다. 그러나 '얼굴값'을 해 종종 재복을 분노하게 하더니 급기야 본의는 아니지만 아내를 문제의 구렁텅이로 빠트린다.
조여정은 완벽한 스펙을 갖춘 건물주 이은희를 연기한다. 착하고 따뜻한 심성의 소유자 같지만, 알고 보면 재복의 삶을 미스터리한 방향으로 이끄는 문제적 주부다.
성준은 흙수저 출신으로, 야망에 휩싸인 변호사 강봉구를 맡았다. '아줌마 수습사원'이라 무시하던 심재복과 전혀 의도하지 않게 얽히게 되는 인물이다.
이들 외에 임세미, 김정난, 정수영, 인교진 등이 출연한다.
'공부의 신' '브레인' '부탁해요 엄마' 등의 윤경아 작가가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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