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TV 동반 출연 계기…"꿈 포기 않는 열정에 감동"
(남양주=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방송인 김혜영(55)씨가 형편이 어려운 피겨 국가대표 이시형(17·판곡고) 군의 후원자로 나섰다.
김혜영씨는 지난 22일 남양주시청을 방문,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이군에게 후원금 2천만원을 전달했다고 남양주시가 23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5월 한 TV 아침 프로그램에 이군의 어머니와 함께 출연해 이군이 피겨스케이팅 유망주지만 형편이 어려워 제 실력을 발휘 못 한다는 것을 알게 된 뒤 후원하기로 했다.
이후 비싼 피겨 스케이트 신발을 선물하고 이군의 어머니와 연락을 주고받는 등 관심을 뒀다.
이번에 김씨는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 이 가운데 2천만원을 이 군에게 사용해 달라고 지정했다.
김씨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멋지게 꿈을 키우고 있는 이군의 사연을 듣고 그 열정에 손을 잡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뛰어난 피겨스케이팅 재능으로 2015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발탁된 이군은 지난해 초 운동 중단 위기를 맞았다.
궂은일을 하며 이군을 홀로 뒷바라지하던 어머니(55)가 어깨 인대 파열로 더는 일을 못 하게 됐기 때문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등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이군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대주로 주목받아온 터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남양주시 원스톱 보건복지시스템 가운데 하나인 '서부희망케어센터'와 이군의 팬들이 이군을 돕기도 했다.
주위의 도움으로 이군은 피겨에 전념, 지난달 7∼8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제71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189.91점을 얻어 차준환(238.07점), 김진서(216.16점)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면서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이 대회는 2017 세계(주니어) 선수권 파견선수권 대회도 겸해 열려 이군은 오는 3월 대만에서 열리는 대회 출전권도 따냈다.
이군은 오는 10월 최종 결정되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국가대표가 꿈이다.
현재는 출전권이 1장이어서 차 선수가 유력한 상황이지만 이군도 기량이 일취월장하고 있어 노려볼 만하다.
이군의 어머니는 "김혜영 씨를 비롯한 주위의 도움에 항상 감사하고 있다"며 "시형이 성과를 내는 것이 이런 도움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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