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무궁화호 '낡고 악취나는 열차' 오명 벗는다

입력 2017-02-23 11:00  

새마을·무궁화호 '낡고 악취나는 열차' 오명 벗는다

차량 설비·화장실 개선…혼잡도 줄이고 지연 해소

(세종=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고속철도 시대에도 묵묵히 서민의 발이 되어 준 새마을·무궁화호 열차의 서비스가 크게 개선돼 '낡고 악취 나는 열차'라는 오명을 벗게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ITX-새마을·새마을·무궁화호 등 일반철도의 운행계획과 객실 서비스, 차량 설비 등 핵심 품질을 향상하기 위한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우선 노후화된 일반철도 차량의 설비 개선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무궁화호는 그동안 낡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했던 객차 내부 내장재, 바닥재, 좌석덮개, 냉방장치 등을 연말까지 모두 손보기로 했다.

낡은 데다 차내 혼잡까지 더해져 고장이 빈번하고 악취가 심했던 객차 화장실은 연내 설비를 개량하는 동시에 운행 중 청소, 청소실명제, 오물 수거 주기 단축(3일→1일) 등의 대책을 시행한다.

객차와 객차 사이의 연결 통로는 기존보다 재질이 개선된 밀폐형 연결막으로 2018년까지 전면 교체해 분진, 매연, 소음의 외부 유입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차량 도색이 불량한 45량을 선정해 이달 말까지 전면 개선하고 이후에는 전 차량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해 외관 정비사업을 벌인다.

노후화가 심해 차량설비 개량 효과가 없고 운행 중 고장이 우려되는 차량은 안전진단을 거쳐 폐차 절차를 밟고, 수요를 고려해 새로 제작 중인 열차(EMU)를 단계적으로 투입할 방침이다.

이 밖에 이용객이 느끼는 불편과 문제점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4월부터 열차승차권 앱인 '코레일톡+'에 이용객 평가(피드백) 시스템을 운영한다.


현재 고정적으로 운용 중인 열차별 입석 승차권의 발매 비율(100%)은 다음 달부터 50∼100% 범위에서 탄력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이럴 경우 열차 수요가 분산돼 차내 혼잡도를 줄일 수 있다.

또 4월부터는 노선·구간·시간대별 수요 분석을 철저히 해 주말 황금시간대 등 혼잡도가 높은 구간과 시간에 임시 열차를 늘리거나 객차를 추가로 연결할 계획이다.

일례로 주말 오후 2시 10분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로 향하는 428석 규모의 무궁화호 열차는 승차율이 133.3%에 달하고 동대구→구미 구간의 입석률이 81.8%나 돼 차내 혼잡도가 높다.

현재 KTX(96.64%)에 비해 낮은 정시율(94.49%) 수준을 높이고자 다음 달 중 상습적으로 지연되는 열차를 선정해 운행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운행시각을 조정(7∼8월)하는 등의 대책을 추진한다.

이용객 환승 편의를 위해서는 대전·동대구·익산역 등 주요 역을 중심으로 고속열차와 일반열차 간 환승 시간을 20분 이내로 단축하도록 열차 운행계획을 조정할 예정이다.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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