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사 신임대표 50대…'차세대 리더' 중용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신영자 이사장 딸은 전무로 승진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롯데는 23일 호텔·관광 사업군(비즈니스유닛·BU)의 총괄 책임자로 현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를 선임했다.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송용덕 BU장은 2012년부터 호텔롯데 대표이사를 맡아 뉴욕 팰리스 호텔 인수, 괌·베트남 등 현지 롯데호텔 개장 등을 주도한 인물이다. 송 부회장은 호텔·관광 관련 계열사 뿐 아니라 앞서 21~22일 발표된 유통, 화학, 식품 사업군 BU장이 관할하지 않는 나머지 기타 계열사도 지휘하게 된다.
호텔롯데 대표는 김정환 부사장이 물려받고, 롯데월드 박동기 대표와 롯데루스 양석 대표, 코리아세븐 정승인는 나란히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자리를 지켰다.
롯데건설 신임대표로는 하석주 부사장이 내정됐고, 이비카드의 이근재 대표는 전무로 승진했다.
이날 호텔·기타 부문 계열사 이사회를 끝으로,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롯데그룹의 2017년 정기 임원인사가 마무리됐다.
롯데에 따르면 올해 롯데그룹 안에서 새로 '임원'으로 진급한 직원의 수는 처음으로 100명을 넘었다.
특히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롯데는 "또 다른 50년을 준비한다"는 의미로 주요 계열사 열 곳의 대표이사 자리에 50대 젊은 차세대 리더를 앉혔다.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맏딸이자 신동빈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문화재단 이사장의 둘째 딸 장선윤(1971년생) 호텔롯데 해외사업 개발담당 상무도 이번 인사에서 전무로 한 단계 승진했다.
장 전무의 어머니 신영자 이사장은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과정에서 뒷돈을 챙기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해 7월 7일 구속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빠르게 변하는 경영 환경과 산업 생태계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 조직 내 젊은 인재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대표이사들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4개 BU장은 젊은 CEO들에게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멘토' 역할과 함께 관계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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