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땅꺼짐' 현장, 응급복구냐 재보완이냐…오후 판가름

입력 2017-02-23 11:42   수정 2017-02-23 15:37

일산 '땅꺼짐' 현장, 응급복구냐 재보완이냐…오후 판가름

市, 59층 시공사-입주자 대표와 안전대책회의 후 결정키로

(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지난 1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요진 와이시티 상가 앞 도로에서 발생한 땅꺼짐 사고에 대한 응급 복구작업 여부가 23일 오후 판가름 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시와 시공사인 요진 측 관계자, 입주자 대표 등 10여 명이 오늘 오후 사고현장에서 안전대책위원회 회의를 연다"면서 "회의에서는 지난주 시가 요진 측에 재보완을 요구한 사고 구간에 대한 현재 상태, 보강 공법, 안전 여부, 복구 계획 등을 집중 검토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에서는 토질, 건축, 안전전문가 등이 땅꺼짐 사고원인과 현재까지의 상황 등을 검토, 분석해 브리핑한다"며 "회의에서 안전성이 확보되면 응급 복구 결정을 내리고, 그렇지 않으면 재보완을 또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요진 측은 지난 16일 고양시와 시민대표 등이 참여한 회의에서 사고원인과 보강 공법, 복구 계획 등을 협의했지만 시는 미흡한 부분이 많아 요진에 재보완을 요구했었다.

이에 요진은 곧바로 한국건설안전협회와 지질 계측업체, 지반 탐사업체 등에 사고현장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의뢰했다. 이들 기관은 사고현장 지반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진은 이날 오후 이런 결과를 안전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땅꺼짐 원인에 대해 시 관계자는 "요진 측이 지난 6일 중앙로에서 발생한 도로침하와 균열 복구공사를 진행하던 중 차수벽 설치를 잘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시와 경찰은 지난 14일 오후 사고 직후부터 현재까지 이 구간 교통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고양종합터미널에 진·출입하는 고속버스도 우회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 오후 3시 20분께 백석동 일산요진와이시티 인근 일산방향 도로 2∼3차선에 길이가 각각 1.5∼13m인 균열 5곳이 또 생겼다. 지난 6일 처음 균열이 발생했던 곳과 같은 도로로, 사고가 난 뒤 아스콘을 덮어 복구를 했음에도 비가 내리면서 다시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오후 6시 20분께 백석동 요진와이시티 상가와 고양종합터미널 사이의 왕복 6차선 도로에서 땅꺼짐 현상이 발생, 백석동 사거리에서 일산병원 방향 요진 와이시티 상가 앞쪽 3개 차선 중 2·3차로 구간 100m가 주저앉았다.

요진와이시티는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59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로, 경기북부 지역에서는 최고층 건물이다.

최근 이곳에서는 28층짜리 고층 업무시설을 짓기 위해 깊이 20m의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이었지만 사고후 전면 중단된 상태다.

n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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