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박성욱 SK하이닉스[000660] 부회장은 23일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재입찰과 관련, "(지분 인수 제안이) 오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에 참석, 도시바 재입찰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공식적으로 딜 조건이나 일정을 못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수 규모와 효과 등 구체적인 질문에는 "(조건을) 받아보고, 실사도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세계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인 도시바는 메모리 사업 부문을 분사하고 신설법인 지분 19.9%를 매각하기로 하고 이달 초 입찰을 진행했다.
그러나 원전사업 손실이 증가해 사업이 어려워지자 아예 통째로 파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도시바가 잠재적 인수 후보 기업이나 펀드에 새로운 반도체회사의 기업가치를 2조엔(약 21조원) 이상으로 요구하고 '50% 이상'의 출자 조건도 걸었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첫 인수전에 약 3조원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 지분 인수는 D램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SK하이닉스의 낸드 기술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입찰에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대만 반도체회사인 TSMC 등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와 대만 폭스콘,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웨스턴디지털,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등도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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