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서 언급 "국민은 검사를 척결해야 할 공적으로 여긴다"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모래시계 검사'를 훈장처럼 여기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자신의 두 아들에게 "아버지가 검사했다고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다.
홍 지사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11년 동안 검사를 하던 그 시절 검사에는 세 가지 부류가 있었다. 광어족, 도다리족, 잡어족 검사가 그것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광어족은 다음 임지를 자기가 가고 싶은 곳을 임의로 선택해 6개월 전에 알았고, 도다리족은 1개월 전에 다음 임지를 알았고, 잡어족은 선택의 여지없이 2∼3일 전에 다음 임지를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5번 인사이동을 하면서 늘 이튿날 조간신문을 보고 제 임지를 알았다"며 "잡어족에도 끼지 못한 천민 검사였다"고 적었다.
또 "그럼에도 그 시절 검사들은 모래시계 드라마에 나온 바와 같이 정의의 표상이었다"고 회상했다.
홍 지사는 "그런데 요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검사는 협잡, 폭력, 사기꾼으로 묘사되고 비리, 배신의 표상으로 국민에게 알려져 있다"라며 "그랜저검사, 벤츠 여검사는 보통이고 법조비리의 원흉으로 알려진 것이 검사이다 보니 국민은 검사를 이제 척결해야 할 한국사회의 공적으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게 두 아들이 있는데 늘 두 아들에게 나중에 아버지가 죽으면 제문에 '현고검사 부군신위'라고 쓰라고 했다"면서 "그런데 최근에 와서는 두 아들에게 밖에 나가서 너희 아버지 검사했다고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한다"며 검찰의 현주소를 에둘러 한탄했다.
홍 지사는 "대한민국 검사들이 이렇게 몰락하고 타락했는지 검찰조직의 수뇌부가 알아야 하는데 입신출세에만 급급한 그들은 자기 보신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고 조직이 망가지는 것은 관심이 없다"며 "그래서 국민이 검찰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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