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주에 한 번꼴 총 290차례 헌혈로 나눔 정신 실천
(영암=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 "건강이 허락하면 앞으로 400차례까지 헌혈을 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해군 3함대사령부 소속 장진환(36·학군51기)소령은 '해군 헌혈왕'이다.
헌혈왕이라고 해군에서 공식적으로 이름을 준 건 아니지만, 장 소령이 지금까지 했던 헌혈 290회 기록은 해군 안에서 찾아볼 수 없다.
장 소령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헌혈을 시작했다.
당시 1학년 후배 1명이 백혈병으로 고생한다는 얘기를 듣고 금전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도움을 줄 방법을 찾다가 헌혈을 하게 됐다.
이후에도 꾸준히 헌혈을 이어간 그는 9년간 모은 100장의 헌혈 증서를 2007년 해군 2함대 근무 당시 모교가 있는 인천교육청에 기증하기도 했다.
중증 질환으로 고통받는 학생들을 돕고자 했다.
2010년에도 북한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우가 상처를 입자 주저 없이 모아놓은 헌혈증서 100장을 내놓았다.
장 소령은 23일 "어렵게 공부하던 시절을 생각하며 무엇인가 남을 위하는 길을 찾던 중 헌혈을 떠올렸다"며 "2~3주에 1회씩 헌혈을 했는데 건강이 허락하면 300회, 400회 이어가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근무하는 해군 3함대는 헌혈 간부가 많기로 유명하다.
해군 3함대 자체 조사에 따르면 헌혈 유공장 은장(30회 이상 50회 미만)을 보유한 3함대 간부가 15명이다.
금장(50회 이상)을 보유한 간부도 장 소령을 포함해 12명이나 됐다.
이들 27명이 지금까지 헌혈한 횟수는 무려 1천500여 회, 혈액량은 자그마치 60만여cc에 달한다.
해군 3함대 장병과 군무원들은 23일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의 '생명 나눔 사랑의 헌혈운동'에 동참했다.
3함대 관계자는 "매년 전 후반기 2회에 걸쳐 헌혈운동에 참가하고 있다"며 "해군 3함대 구성원들은 앞으로도 생명나눔운동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3pedcr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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