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여자 아이스하키, 중국전 첫승에도 아쉽게 메달 무산

입력 2017-02-23 16:21  

[아시안게임] 여자 아이스하키, 중국전 첫승에도 아쉽게 메달 무산




(삿포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최초로 격파했으나 사상 첫 메달 달성은 사실상 무산됐다.

새러 머레이(28·미국)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일본 삿포로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4차전에서 중국과 슛아웃(승부치기)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3-2(1-1 1-1 0-0 0-0 <슛아웃> 1-0)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이 공식대회에서 중국을 꺾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1999년 강원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처음 만나 1-15로 참패한 이래 7차례 대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한국은 그동안 득점은 2점에 실점은 90점에 달했던 중국에 사상 첫 승을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번 대회는 6개국이 한 번씩 맞붙어 그 결과로 순위를 가린다.

3피리어드 이내 승리할 경우 승점 3점을 받는다. 연장전까지 가서 이기면 승점 2점, 패해도 승점 1점이 주어진다. 물론 3피리어드 이내 패하면 승점이 없다.

1차전 태국전(20-0승) 대승 이후 일본(0-3패), 카자흐스탄(0-1패)에 연이어 패했던 한국은 이날 연장 승부 끝에 중국의 벽을 넘어서며 2승 2패, 승점 5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1위 중국(3승 1패·승점 10점),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일본(3승·승점 9점)에 승점에서 크게 뒤진 데다 카자흐스탄(1승 2패·승점 3점)에도 승점 싸움에서 밀릴 것이 확실해 목표로 했던 아시안게임 첫 메달은 사실상 좌절됐다.

카자흐스탄은 홍콩, 태국과 두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한국은 25일 홍콩전이 최종전이다.

한국이 카자흐스탄에 승점에서 앞서려면 남은 홍콩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카자흐스탄이 남은 홍콩, 태국전에서 패하길 기대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카자흐스탄이 직전 대회까지 3회 연속 우승한 강팀인 데 반해 홍콩과 태국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순위 집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할 정도로 약체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목표 달성에 실패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적잖은 성과를 남겼다.

세계 랭킹 7위의 일본을 상대로 좋은 경기 내용을 보였고, 중국을 처음으로 넘어서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골리 신소정은 "선수들 모두 메달은 생각하지 말고 중국에 이겨서 우리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경기 전에 결의를 다졌다"고 말했다.

결승 골을 터트린 박종아 역시 "비록 메달은 무산됐지만, 중국을 상대로 공식대회에서 처음으로 이겼다는 게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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