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석탄수입 중단에 "법률 근거없이 비인도적 조치 서슴없이 취해"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 관영매체가 전통 우방국인 중국을 대놓고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3일 '너절한 처사, 유치한 셈법'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 12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의 시험발사 성공을 과시하며 "그런데 유독 말끝마다 '친선적인 이웃'이라는 주변 나라에서는 우리의 이번 발사의 의의를 깎아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법률적 근거도 없는 유엔 제재결의를 구실로 인민생활 향상과 관련되는 대외무역도 완전히 막아치우는 비인도주의적인 조치들도 서슴없이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유엔 제재결의가 인민생활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입버릇처럼 외우면서도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사실상 우리 제도를 붕괴시키려는 적들의 책동과 다를 바가 없다"고 따졌다.
특히 "명색이 대국이라고 자처하는 나라가 주대(줏대)도 없이 미국의 장단에 춤을 추면서도 마치도 저들의 너절한 처사가 우리의 인민생활에 영향을 주려는 것은 아니며 핵 계획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변명하고 있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동북아시아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우리 자체의 힘으로 수호할 것"이라며 "우리 인민들은 오늘의 현실을 통해서도 우리 당의 병진 노선이 얼마나 정당한가를 다시 한 번 절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통신은 이 글에서 비난의 대상이 중국이라고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중국을 대놓고 비판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 매체가 전통 우방국인 중국을 비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중국의 관영언론 인민일보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4일 "수준이 떨어지는 북한 미사일 기술로 중국의 (대북)제재가 작동하는 것을 알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군사평론가 쑹중핑(宋忠平)의 인터뷰를 게재한 바 있다.
또 중국 상무부는 지난 18일 홈페이지에 유엔 대북제재 결의의 이행을 위해 지난 19일부터 올해 연말까지 북한산 석탄수입을 전면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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