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파리만 남아…올해 9월 최종 결정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독일 함부르크, 이탈리아 로마에 이어 헝가리 부다페스트도 2024년 하계 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발을 빼기로 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빅토르 오르반 홍가리 총리는 전날 성명에서 부다페스트시에 유치 신청 철회를 제안하면서 "시민의 의견 일치를 끌어내지 못해 기회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부다페스트의 올림픽 철회 결정은 시의회 의결이라는 형식적 절차만 남았다.
청년 유권자 단체 '모멘텀 무브먼트'는 올림픽 유치 신청을 국민투표로 결정하자는 '놀림피아(올림픽 유치에 반대한다는 No와 올림픽의 합성어)' 운동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인 이달 17일 26만6천 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헝가리에서 국민투표를 하려면 13만8천명의 서명을 받으면 되는데 배 가까운 시민이 서명하면서 유치 반대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부다페스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저비용 고효율 올림픽 개최 전략을 발표하면서 동유럽에서 처음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으나 재정 악화 우려라는 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함부르크는 주민투표로, 로마는 시장의 결정으로 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도중 하차했는데 이들 도시는 올림픽이 미칠 재정 악화를 우려했다.
부다페스트가 빠지면서 2024년 올림픽 유치에 나선 도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프랑스 파리만 남게 됐다.
IOC는 9월 13일 페루 리마에서 총회를 열고 개최 도시를 선정한다.
LA와 파리는 올림픽 유치에 적극적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 여파와 테러 위협이 각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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