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위기' 하이원ENT가 추진한 스마트 카지노는 무산
(태백·정선=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강원랜드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슬롯머신 제조사업 진출 의사를 밝히자 강원 태백지역 일각에서 발끈했다.
좌초 위기 하이원엔터테인먼트(하이원ENT)가 과거 신규사업으로 추진했던 스마트 카지노와 성격이 비슷한 카지노 용품 제조사업이기 때문이다.
2004년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 시효 만료 이후 대비 2단계 사업으로 10년간 1조5천억원을 투자해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에 버금가는 세계적 레저단지를 태백에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05년부터 연구용역을 통해 2009년 하이원ENT를 설립했다.
주 사업은 게임 개발·보급, 애니메이션 제작, 콘택트센터 운영이다.
그러나 적자경영이 계속됐다.
영업손실은 영업 첫해 55억원을 시작으로 2011년 108억원 등 눈덩이처럼 늘었다.
하이원ENT는 2012년 말 스마트 카지노를 경영개선 대안 사업으로 추진했다.
스마트 카지노는 무선정보인식장치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운영, 보안, 관리, 서비스 등 통합형 솔루션이다.
첫 단계가 게임머니인 칩 등에 스마트 기능을 장착하는 카지노 용품 제조다.
하이원ENT는 스마트 카지노 시장조사 및 기술분석 타당성 용역 주문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지만, 무산됐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스마트 카지노는 보고서 품질 문제 등으로 연구용역 주문 계약을 해지했고, 이후 관련 법적 소송으로 사업 추진이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슬롯머신 제조사업으로 폐광지역 경제 회생과 폐특법 시효 만료 이후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이원ENT 지석규 전(前) 사장은 "게임,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사업보다 지역주민 고용 창출 효과가 크고 성공 가능성도 큰 분야였다"라며 "강원랜드가 카지노 용품 제조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겠다는 언론 보도에 아쉬움이 많다"라고 말했다.
그는 "칩을 중심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나서 성공하면 게임 테이블, 환전 시스템 등 카지노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카지노 용품시장은 크게 슬롯머신 제조와 테이블, 칩, 카드 등 테이블 게임 관련 용품 제작 그리고 운영 시스템 등으로 나뉜다.
태백시민연대 정득진 사무국장은 24일 "자동차 재제조 등 태백지역 경제 회생 대체사업 추진 요구를 외면해 온 강원랜드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슬롯머신 제조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언론 보도에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이원ENT는 지난달 콘택트센터를 마지막으로 모든 사업에서 철수하는 등 사실상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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