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매일 9시간 넘게 자는 노인은 치매 위험이 2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수다 세스하드리 박사 연구팀이 프래밍검 심장연구(FHS: Framingham Heart Study)에 참가하고 있는 남녀 2천457명(평균연령 72세)을 대상으로 수면시간을 조사하면서 10년을 지켜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3일 보도했다.
조사 기간에 이 중 234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수면시간이 지속적으로 하루 9시간 이상인 노인은 수면시간이 그 이하인 노인에 비해 10년 동안의 치매 발생률이 2배 높게 나타났다고 세스하드리 박사는 밝혔다.
이 중에서 특히 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한 노인은 치매 발생률이 무려 6배나 높았다.
이는 학력이 치매를 억제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세스하드리 박사는 설명했다.
하루 9시간 이상 자는 노인은 또 9시간 이하 자는 노인에 비해 뇌의 전체적인 용적(brain volume)이 작았다.
수면시간이 지나치게 긴 것은 치매에 수반하는 뇌 신경세포 변화의 원인이라기보다는 증상일 것으로 세스하드리 박사는 추측했다.
따라서 수면시간을 줄인다고 해서 치매 위험이 낮아질 것 같지는 않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잠이 지나치게 많은 노인은 기억력과 사고 능력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치매를 일찍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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