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기 입학식…순직한 간부 아들도 '새내기'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2007년 3월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순찰대장으로 재직하던 서재웅 총경(당시 경정)은 중요한 경호상황을 앞두고 행사지역을 답사한 뒤 회의를 마치고 오후 9시 30분께 퇴근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순직했다.
10년이 지난 24일 서 총경 아들 서하린씨가 경찰대에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다른 명문 대학에 진학할 성적이 충분히 됐음에도, 경찰대를 5기로 졸업한 아버지 뒤를 이어 37기생 '후배'로 제복을 입었다.
경찰대는 이날 충남 아산시 교대 대강당에서 2017학년도 신입생 100명(남 88명·여 12명)의 입학식을 개최했다.
경찰대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이번 신입생 전체 경쟁률은 113.6대 1을 기록했다. 1기생(225대 1)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치열했다.
일반전형 경쟁률은 역대 최고였다. 여학생 경쟁률은 315.8대 1로 '바늘구멍'이었고, 남학생도 97.2대 1에 달했다.
전체 수석은 전주 상산고를 졸업한 배규은(여)씨에게, 남학생 수석은 이호균(서울 성남고 졸업)씨에게 각각 돌아갔다.
서하린씨와 같은 '경찰 가족'도 여럿 탄생했다.
강원 홍천경찰서 화촌파출소에서 근무하는 박상균 경위 아들 박정현(강원 홍천고 졸업)씨, 전북 고창서 모양지구대 김설 순경 남동생 김소평(광주 숭덕고 졸업)씨도 경찰 가족으로 신고식을 마쳤다.
신입생 엄희원씨는 현재 경찰대 4학년 재학 중인 엄희정 학생 여동생이다. 자매가 함께 경찰대 캠퍼스에서 선후배로 생활하게 됐다.
서범수 경찰대학장은 "초심을 잃지 말고 꾸준히 정진해 국민 안전과 경찰의 미래를 이끌 훌륭한 지도자로 성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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