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의정부 이전대상 기지 각각 3곳 반환 시기 불투명
(동두천·의정부=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도 동두천시와 의정부시가 주둔 중인 미군기지 반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반환 시기가 명확하지 않아 개발계획을 진행하는데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동두천시와 의정부시에 따르면 경기지역에서 미반환 미군기지는 캠프 케이시(1천414만㎡)·캠프 호비(1천405만㎡)·캠프 모빌(H-220 헬리포트·21만㎡) 등 동두천 3곳과 캠프 레드클라우드(63만㎡)·캠프 스탠리(245만㎡)·캠프 잭슨(8만㎡) 등 의정부 3곳이다.
이들 기지는 이미 반환이 이뤄졌어야 했지만 주한미군 기지를 한곳으로 모으는 평택 미군기지 조성사업이 늦어지며 반환 시기도 미뤄졌다.
의정부에 있는 3개 기지는 올해부터 반환한다는 말만 있을 뿐 정확히 언제 반환할지 언급이 없으며, 동두천 3개 기지도 마찬가지다.
무인기 활주로가 있는 동두천 캠프 모빌은 4분 1인 5만㎡를 일부 반환하는 것에 대한 협상이 이뤄지고 있으나 연내 반환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캠프 모빌의 나머지 부지는 대체 활주로가 조성돼야 반환이 가능하다. 동두천시는 대체 활주로 조성에 5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막대한 면적의 캠프 호비는 미군 측이 내년 10월 기지 폐쇄 입장을 밝혔지만 반환 시기에 대한 언급은 없다.
도심 한복판 노른자위 땅에 주둔한 캠프 케이시는 사정이 더 열악하다. 2020년까지 기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돼 있으나 미군 측이 화력여단 잔류 입장을 밝혀 2020년 이후에도 미군이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환 일정이 미뤄지며 지자체의 개발계획도 계속 바뀌는 상황이다.
의정부 캠프 스탠리의 경우 광운대 캠퍼스를 조성하려다 건국대 캠퍼스 조성계획으로 변경됐지만 결국 무산됐다. 이에 의정부시는 개발계획을 교육연구시설 유치에서 노인들의 자족단지인 액티브 시니어 시티 조성으로 변경했다.
이런 탓에 동두천시와 의정부시는 반환 시기라도 분명히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반환 시기가 미군의 사정에 따라 계속 미뤄져 왔다"며 "반환 시기라도 분명히 해야 개발계획을 준비하는데 반환 시기가 불투명해 계획적인 개발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동두천은 미군 공여지 면적이 시 전체면적(95.66㎢)의 42%에 달하고 미군기지가 도심 한복판에 막대한 면적을 차지하고 있어 기지가 반환되지 않으면 낙후된 지역 개발을 이뤄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의정부시 관계자도 "2010년 전후로 이전했어야 할 기지들이 순차적으로 이전이 미뤄져 아직도 반환되지 않고 있다"며 "언제 반환이 이뤄지는지 정확한 답변이 없어 상황을 봐가며 개발계획을 진행하는 처지"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동두천은 6개 미군기지 중 3개 기지가, 의정부는 8개 기지 중 5개 기지의 반환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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