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펜 측근들, UBS·블랙록·바클레이즈 만나 프렉시트 논의

입력 2017-02-2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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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펜 측근들, UBS·블랙록·바클레이즈 만나 프렉시트 논의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프랑스 극우정당 대선후보인 마린 르펜(49)의 경제팀이 블랙록과 바클레이즈, UBS의 애널리스트들을 만나 당이 추구하는 경제정책과 프랑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계획 등을 설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르펜 후보의 수석 경제고문인 베르나르 모노, 경제 보좌역인 미카엘 살라는 미국과 영국의 금융회사 소속 애널리스트들의 요청으로 지난 7개월 동안 파리와 브뤼셀, 스트라스부르에서 이들과 회동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프랑스와 유럽 국가들의 주요 정당 선거팀이 금융회사들과 접촉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금융회사들이 르펜 후보 진영에 접근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컨설팅업체인 메들리 어드바이저스와 체크리스크는 물론 미국 연금 펀드의 관계자들도 만난 바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그러나 프랑스 금융회사들과는 전혀 접촉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영국의 유명 금융회사들이 르펜 측에 먼저 접근했다는 것은 프랑스의 대선에서 르펜 후보가 이길 가능성을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르펜 후보는 지난 1년여 동안 대선 1차 투표를 놓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려왔다. 하지만 오는 5월 7일로 예정된 2차 투표에서는 이기기 힘들다는 것이 모든 여론조사의 일치된 결론이다.




르펜 후보는 통화 주권과 프랑스 중앙은행의 독립성 회복을 주장하면서 자신이 당선되면 유로화 대신 새로운 국가통화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모노 수석고문은 금융회사 관계자들과의 회동에 대해 "그들은 선입견을 품고 왔다. 우리가 모든 것을 허물어뜨리길 바라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그들은 모든 설명을 듣고는 안도했고 심지어는 놀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살라 보좌역은 블랙록 관계자들이 "르펜 후보가 기업에서 일했던 사람들, 사업계약을 맺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들을 주변에 두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르 펜 측과 접촉했다는 한 금융회사 관계자는 르펜 후보가 이끄는 정당인 국민전선이 영국 독립당이나 EU 탈퇴론자인 대니얼 해넌 영국 보수당 의원과 맞먹는 역량과 분석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금융회사 관계자는 르펜 후보의 경제팀들이 경제와 시장에 대한 식견을 가진 것으로 판단되지만 야니스 바로파키스 그리스 전 재무장관처럼 이념성이 짙었다고 술회했다.

체크리크스의 닉 불먼 최고경영자(CEO)는 모노 수석 고문을 지난해 12월 스트라스부르에서 만났다고 밝히면서 "국민전선에 대한 우리의 인상은 예상했던 것보다 세련된 정치조직이라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유로화에 대한 국민전선의 시각은 비록 급진적이지만 유로화가 생존하기 위해 취해야 할 현실적 지향을 반영하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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