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택 우도초·중 교장, 25일 퇴임식 겸 출판기념회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수필가이자 40년간 교육자로 활동해 온 문영택 우도초·중 교장이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수필집 '탐라로 떠나는 역사문화기행'을 펴냈다.
책은 총 10개의 장으로 구성돼 제주 구석구석에 자리 잡은 역사문화에 이야기를 버무리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역사적 사실과 신화·전설, 저자의 경험까지 조화롭게 어우러져 술술 읽힌다.
첫 장에서는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의 해안과 섬 풍광을 이야기하다가 바닷가에 있는 절부암에 관한 설화, 차귀현(고산리)에 대한 기록이 실린 사적, 당산봉과 뱀 설화 등의 이야기로 흘러간다.
저자가 한림공고 교장으로 재임하던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 뭍으로 수학여행 가는 나들이 기회를 미루고서 학생들과 함께 노란 리본을 달고 찾아가 사제동행으로 개척한 '한수풀 역사순례길'에 대한 이야기도 실렸다.
수필집은 선사시대 제주의 모습에서부터 탐라와 제주, 4·3사건을 거쳐 현대까지 제주의 역사문화를 폭넓게 다뤘다.
탐라 성주, 목민관, 향교와 서원, 해녀, 우도의 역사문화 등 다양한 소재를 다뤘으며 제주역사문화 칼럼, 에세이, 제주교육 천년사 등의 내용도 실렸다.
출판사인 도서출판 각은 "이 책은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제주에 인문학적 상상력을 더한다.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기 위해서"라며 "저자는 교육자로서 이를 직접 실행하고자 했다. 이 책을 통해 이런 저자의 철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저자인 문 교장은 1997년 자유문학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했으며 2007년에는 수필집 '무화과 모정'을 발간했다. 현재 제주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문 교장은 1977년 교단에 발을 들인 뒤 40년간 교육공무원으로 근무했으며 2014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도교육청 교육국장을 맡다가 정년을 1년 앞두고 우도초·중 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5일 오전 11시 우도초·중에서는 문 교장의 정년퇴임식 겸 수필집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출판기념회 책 판매 수익금은 제주도교육청을 통해 교육 기부할 예정이다.
문 교장은 "문화는 우리의 삶 그 어디에나 스며져 있다"며 "이 수필집의 지향점은 이웃들과 함께 향기로운 문화의 시대로 나아가고자 제주 선인들의 삶의 향기를 맡아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서출판 각. 2만2천원.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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