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美 자회사 웨스팅하우스 파산보호신청도 고려"

입력 2017-02-24 15:51  

"도시바 美 자회사 웨스팅하우스 파산보호신청도 고려"

도시바 반도체 새회사 '도시바메모리' 4월1일 발족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미국 원자력발전 부문의 거액 적자로 그룹 해체 위기에 빠진 도시바(東芝)가 미 원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를 파산보호 신청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웨스팅하우스(WH)를 미국 연방파산법 11조(일본의 민사재생법에 상당) 적용 신청도 선택 가능한 방안 중 하나로 검토에 들어갔다.

파산법 11조는 경영 재건형 파산수속을 결정한다. 법원의 감독 아래 기존 경영진이 채권자의 동의나 협력을 얻어 사업을 계속하면서 신속한 재건을 목표로 하는 구조이다.




도시바는 경영위기의 최대의 원인인 원전 사업에 대해 폭넓은 개혁안을 협의하고 있는데, 조기 재건을 목표로 한다. 다만 경영진들 사이에는 의견의 차이도 있어 추가 진통이 예상된다.

이런 움직임은 WH에 의한 미국 원자력 건설 서비스 회사 인수가 주요인이 되어 도시바가 원전사업에서 7천125억엔(약 7조1천500억원)의 감손손실(고정자산에서 발생한 회계상의 손실)을 계상해야 하는 상황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핵심 수익원인 반도체를 분사화하고, 그 주식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는 재무상태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 반도체 매각 이익을 WH를 포함한 원전사업 재건으로 충당하는 방식이다.

파산법 11조 적용을 법원이 받아들이면 사업을 계속할 수 있어 경영재건에 전념하기 쉽다. 금융위기 뒤인 2009년 미 제너럴모터스(GM) 등이 잇따라 연방파산법 11조를 적용받아 재생했다.

WH 측은 그러나 니혼게이자이가 연방파산법 11조의 적용을 신청할 가능성에 대해 묻자 "논의의 대상이 되지 않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앞서 도시바 쓰나카와 사토시 사장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해외사업에 대해 원자로의 신설은 기기 공급 등에 특화하고, 토목공사를 포함하는 안건은 신규 수주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중국에서 건설하고 있는 8기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는 비용을 절감해 사업 리스크를 억제하면서 계속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WH의 미국 원전 프로젝트는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현재는 미국 원전 2기는 완공한다는 의지다.

한편, 도시바는 24일 반도체 사업 분사화를 정식 결정, 발표했다. 3월 30일 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승인을 받아, 4월 1일 새 회사를 발족시킨다. 분사 뒤 새 회사 지분매각은 2017년도 내에 한다.

도시바는 2016년 12월 채무초과(자본잠식)인 것으로 드러나 2016년도 결산 기말인 3월말에도 채무초과 해소가 되지 않을 것이 확실해지며 도쿄증시 1부에서 2부로 강등되는 것이 거의 확정적이다.




분사로 발족하는 새 회사 명칭은 '도시바메모리(주)', 새회사 사장은 도시바 부사장인 나루케 야스오씨로 결정됐다. 반도체메모리 부문 매출은 2015회계연도에 8천456억엔, 영업이익은 1천100억엔이었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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