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개헌파 입장 요구에 "내년 지방선거 때 투표하자고 수차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4일 "정치인들끼리 모여 개헌 방향을 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오만한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CGV에서 영화 '재심'을 관람한 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민주당을 뺀 3당이 대선 전 개헌을 추진하기로 한 데 대해 "개헌 논의는 국민이 참여한 가운데 폭넓게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민주당 개헌파 의원 35명이 입장문을 내 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에게 개헌에 대한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 데 대해 "내년 지방선거 때 함께 국민투표를 하자는 로드맵을 밝히는 등 여러 차례 입장을 냈다"며 "이렇게 시기까지 밝힌 사람은 잘 없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영화 관람 직후 무대 인사에서 "사법이 힘없는 사람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오히려 고통당하게 하는 세상이 아직 지속한다는 게 큰 울림을 준다"며 "그게 우리가 청산해야 할 아주 오랜 적폐 중의 적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심 사건은 과거 증거자료가 제대로 보관돼 있다면 진실을 밝힐 수 있는데 남아있지 않다"며 "증거자료를 제대로 보관하는 제도만 갖췄어도 사법제도 피해자의 억울함을 밝힐 수 있다. 이것만큼은 확실히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영화 재심은 살인 누명을 쓴 피해자가 무죄를 호소하며 재심을 청구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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