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418장 신고…중국인 관광객 증가 영향인 듯
전체 외화 위폐는 1천31장…"위폐방지 '팁'으로 피해 예방"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국내에서 발견된 중국 위안화 위조지폐가 빠르게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은행이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이 보고한 외화 위조지폐는 모두 1천31장(6만1천 달러 어치)이다.
외화 종류별로는 미국 달러화가 592장으로 57.4%를 차지했고 위안화(418장), 유로화(8장), 엔화(4장)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위안화 위조지폐가 크게 불어난 점이 주목된다.
위안화는 2015년(248장)에 비해 170장(68.5%)이나 늘었다.
2012년 132장, 2013년 160장, 2014년 168장으로 확대됐고 2015년부터 급증세하는 추세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의 영향이 크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806만7천722명으로 전년보다 34.8%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환전하거나 물건을 구매할 때 위안화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위안화 위조지폐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이호중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장은 "국내에서 발견된 위안화 위폐의 60∼70%는 중국인 관광객들로부터 유입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우리나라 국민이 중국으로 여행을 관광객을 갔다가 현지에서 위안화 위폐를 받아 귀국하는 사례도 많다.
그동안 택시 안이나 음식점, 상점 등에서 중국인으로부터 진폐와 위폐를 '바꿔치기' 당하는 경우가 잇따랐다.
국내에 들어온 위안화 위조지폐는 한국은행 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들이 보고한 위폐는 창구 환전이나 지불 과정에서 파악된 규모로, 시중에서 계속 유통되는 위폐도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소비자가 위안화 위폐로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위폐 여부를 살펴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호중 센터장은 "외화도 위폐방지 요소에 대한 몇 가지 팁만 알고 있으면 확인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에서 위안화 위폐 식별법에 대한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15년 11월부터 유통된 신권 100위안 짜리 지폐는 앞면의 숫자 '100'이 각도에 따라 금색과 녹색으로 다르게 보인다.
위폐를 확인하면 은행 등에 바로 신고하는 것이 원칙이다.
국내 은행들이 보고한 외화 위폐는 2015년(1천877장)보다 846장(45.1%) 줄었다.
특히 달러화가 2015년 1천602장에서 2016년 592장으로 1천10장(63.0%)이나 감소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달러화 위폐가 줄어드는 추세로 보기는 이르다.
2015년에는 시중에 유통되지 않았던 달러화 위폐가 대거 발견된 특이요인이 있었다고 한은이 전했다.
앞서 달러화 위폐는 2012년 414장, 2013년 545장, 2014년 811장으로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외화 위조지폐는 한은에 신고된 원화 위조지폐(1천373장)와 개수 차이가 342장으로 그리 많지 않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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