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센터 직원 "최순실이 센터 소개서 만들라고 지시"

입력 2017-02-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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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센터 직원 "최순실이 센터 소개서 만들라고 지시"

최순실, 앞선 재판서 "장시호가 센터 설립 주도" 주장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강애란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61)씨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실질적으로 움직였다는 검찰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다.

영재센터 직원 김모씨는 2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씨와 조카 장시호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최씨의 지시로 영재센터 소개서를 작성한 일화를 증언했다.

검찰 주장과 김씨의 증언에 따르면 김씨는 2015년 7월 중순 장씨로부터 연락을 받고 서울 청담동에 있는 최씨의 집에 갔다.

김씨는 "회사 소개서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해서, 처음부터 시작하는 거라 간략하게 짧게 만들어야 한다고 해서 갔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곳이 어딘지 몰랐으나 장씨가 현관문을 열어줘 집 안에 들어가니 최씨가 파자마 차림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최씨가 "영재센터의 사업 목적에 몇 가지를 추가하고, 소개서를 조금 더 간략하게 만들고 디자인을 바꾸라"고 지시했다는 게 김씨 증언이다.

최씨 지시에 따라 애초엔 일자리 창출, 재능기부로만 돼 있던 사업 목적에 '남북교류, 해외 교류'가 추가됐다고 한다.

센터 소개서 작성이 늦어지자 최씨는 "너희는 왜 그렇게 일을 늦게 하느냐. 빨리빨리 하지 않고. 그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라며 장씨와 김씨를 채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새로 작성한 영재센터 소개서는 이후 삼성 등으로부터 후원금을 받는 데 쓰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최씨는 그러나 영재센터의 경우 장씨와 장씨의 지인인 쇼트트랙 김동성 선수 등이 설립을 주도했고 자신은 그 과정에 조언만 해 줬을 뿐이라고 주장해 왔다.

영재센터 후원금에 대해서도 김 전 차관에게 "후원할 곳이 있으면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적은 있지만, 후원금 액수나 기업을 특정해 후원받아달라고 한 적은 추호도 없다는 입장이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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