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됐지만 볼 수 없어 아쉬운 3.1 독립선언서

입력 2017-02-26 08:30  

문화재됐지만 볼 수 없어 아쉬운 3.1 독립선언서

서예박물관 2년 뒤 3.1운동 100주년 맞춰 상설전시 계획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국가 등록문화재인 3.1 독립선언서를 일반인이 보려면 2년쯤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1919년 3월1일 독립선언 당시 사용된 독립선언서는 지난해 10월 등록 문화재로 등록됐다.

독립선언서는 독립선언 배경과 취지, 정당성, 일제 강점으로 인한 민족적 피해와 독립에 대한 신념, 우리의 할 일과 민족 결의 등을 담고 있다.

크기는 가로 44.9㎝, 세로 20.1㎝이며 보존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문화재청은 사료 가치를 인정해 독립선언서 두 건을 등록문화재로 등록했다.

그중 한 건은 서울시 서초구 예술의전당 내 서예박물관에 보관돼있다.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위창 오세창(1864∼1953) 선생이 소장하고 있던 것이다. 선생의 막내아들 일육씨가 2003년 박물관에 기증했다.

현재 독립선언서는 서예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있다.





지난해 문화재 등록 기념으로 약 한 달간 박물관 로비에 전시했다.

서예박물관은 상설전시관을 마련해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에 공개할 계획이다.

서예박물관 관계자는 26일 "현재 전시공간이 부족해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다"며 "관련 유물들이 갖춰지면 독립이나 통일 등을 주제로 하는 상설전시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독립선언서는 서울 강동구에 있다. 그러나 개인 소장이어서 일반인이 보기는 어렵다.

서울에 있는 3.1 운동 관련 등록문화재로는 진관사 소장 태극기와 독립신문류가 있다.

2009년 서울 은평구 진관사 칠성각 해체 보수 과정에서 내부 불단과 벽체 사이에 있던 태극기 등 6종 21점이 발견됐다.

태극기는 크기가 가로 89㎝, 세로 70㎝이며 태극의 지름은 32㎝이다.

이 태극기는 일장기 위에 태극의 음(陰)과 4괘를 덧칠한 형태로 제작돼 일본에 대한 강한 저항의식을 나타내고 있다.

신문류 발행일자는 1919년 6월부터 12월 사이다.

이 자료는 진관사를 근거지로 삼아 임시정부와 독립군을 위해 군자금을 모금하는 등 독립운동을 한 백초월(1878~1944) 스님이 확보한 자료로 추정된다.

백초월 스님은 일제에 붙잡혀 모진 고문을 당했으며 해방을 1년 앞둔 1944년 6월 청주교도소에서 순국했다.





3.1운동이 일어난 탑골공원은 1991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독립선언서가 낭독된 탑골공원에서 운현궁까지 삼일대로를 3·1운동 기념 대표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탑골공원은 원형 복원을 검토하고 역사적 장소에 표석을 설치한다.

서울시는 3·1운동 100주년인 2019년까지 3·1운동 탐방루트와 투어 프로그램 개발을 가시화할 계획이다.







강북구 우이동에서 북한산 오르는 길 초입에 있는 봉황각은 서울시 유형문화재다.

1912년 민족대표 33인이자 천도교 지도자인 의암 손병희 선생이 빼앗긴 국권을 되찾기 위해 세운 건물이다.

천도교인 지도자들에게 역사의식을 교육하려고 설립한 교육시설이다.

1914년까지 483명을 수련했고 3.1운동을 기획했다. 이 중 15명이 3.1운동 민족대표로 참가했다.

1969년 문화재로 지정됐으며 현재 천도교 유지재단에서 소유하고 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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