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의 경영철학인 '딥 체인지(Deep Change)'를 계열사 정관에 심는 작업을 한다.
'딥 체인지'는 최 회장이 지난해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처음 꺼낸 화두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조직을 혁신하기 위한 키워드다.
SK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이 같은 경영철학을 반영해 그룹의 기업문화인 SKMS(SK경영관리체계)를 개정했다.
우선 SK하이닉스[000660]는 다음 달 24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소집공고에서 이윤보다는 행복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내용으로 정관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건강한 변화가 조금씩 축적되면 자연스럽게 회사의 경영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게 SK의 판단이다.
개정하는 정관은 '이해관계자 간 행복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하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도록 현재와 미래의 행복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며 행복 추구 관련 내용을 강조했다.
기존 정관에서는 기업의 추구 가치로 ▲ 이해관계자의 가치 증대 ▲ 충분한 이윤의 지속 창출 같은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업은 구성원이 자발적이고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라는 부분도 '회사는 구성원이 일을 통해 보람을 느끼고 성장할 수 있도록'이라는 내용으로 바뀐다.
SK텔레콤[017670]도 주주총회소집 공고에서 비슷한 내용으로 정관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사도 같은 내용의 정관 개정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경영철학이 각 회사 정관에 차례로 명시되는 만큼 조직 변화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달 신년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의 진정성"이라며 "사람에서 시작해 조직별로, 그리고 회사별로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재정의하고 실행하면 전체 경영시스템의 업그레이드가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며 '공격 경영' 행보를 보이는 최 회장은 최근 승진 임원과의 만찬에서 "변화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야 한다"며 교통, 바이오, 신에너지 등을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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