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사실과 달라"…유엔 "고립된 주민 5천명 안전 깊이 우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군의 시리아 북부 군사작전으로 대규모 민간인 희생이 발생했다고 민간단체가 고발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 2주간 터키군 주도의 알바브 군사작전으로 민간인 124명이 숨졌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알바브는 시리아 북부에 남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근거지다. 터키군은 작년 11월 알바브 공격을 시작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터키군과 시리아반군의 공격이 시작된 이래 이 일대 민간인 440여 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 약 100명은 어린이로 파악됐다.
알바브 민간인 희생 집계가 사실이라면 작년말까지 미군 주도 IS 국제동맹군의 오폭에 따른 민간인 희생자 180명보다 훨씬 많다.
터키정부는 그러나 시리아인권관측소의 이같은 집계를 부정하면서, 터키군이 민간인 희생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알바브에 민간인 5천명이 발이 묶인 것으로 추산하고, 이들의 안전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유엔 시리아사태 지역조정관 케빈 케네디는 "알바브 주민, 특히 여자와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을 위기"라면서 "시가전이 전개되면 위험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염려했다.
앞서 22일 피크리 으시으크 터키 국방장관은 "알바브 전체 장악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리아인권관측소는 IS가 알바브 곳곳에서 극렬히 저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북부 미디어활동가집단 알레포24는 터키군과 IS가 교전과 별개로 철수 협상을 하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터키군은 IS에 개인 화기만을 들고 철수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터키군이 알바브에서 IS를 몰아낸다면 IS의 세수·작전능력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히 시리아 북부 쿠르드 지역인 코바네와 아프린의 연결을 저지하는 데 성공, 터키가 8월말 시리아 군사작전, '유프라테스 방패' 작전을 시작한 이래 최대 성과를 올리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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