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청년실업률에도 중소기업은 구인난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청년 실업률이 10%에 육박하지만 중소기업들은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일이 많다.
청년 구직자들이 임금 많이 주고 직업 안정성이 높은 대기업, 금융기관, 공기업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26일 통계청과 중소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15∼29세) 실업률은 9.8%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전체(15∼64세) 실업률 3.7%의 3배에 가깝다.
청년들은 취업을 못해 아우성이지만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속을 끓인다.
청년들이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의 급여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취업준비생들이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다.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2015년 현재 중소기업 제조업 직원 급여 수준은 같은 업종 대기업의 절반에 불과했다.
대기업(300인 이상) 직원은 상여금 등을 포함한 월평균 임금총액이 561만원이었으나 중소기업(5∼299인)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306만원으로 대기업의 54.5%에 불과했다.
특히 연봉이 높고, 안전망이 튼튼한 금융 공기업과 비교했을 때는 그 격차가 더욱 커진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2015년 현재 수출입은행 직원 평균 연봉은 9천543만원, 산업은행은 9천385만원으로 1억원에 가깝다.
하지만 직원 수 299인 이하 중소기업은 월평균 임금을 연봉으로 계산했을 때 3천672만원으로 수출입은행이나 산업은행의 40%가 못 됐다.
2015년 통계청의 사회조사 결과 청년층 취업선호도에서 중소기업은 6.1%로 국가기관(23.7%), 공공기관(19.5%), 대기업(18.7%)에 훨씬 못 미쳤다.
중소기업의 구인난은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2015년 중소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80.5%가 '현재 회사에서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현재 추세를 고려할 때 향후 5년간 인력 수급이 악화할 것'이라고 대답한 중소기업도 41.0%에 달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실업률을 낮추고 중소기업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서 전문 직업인 양성 교육기관인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졸업생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중소기업이 직원을 대상으로 지급한 성과급에 세액공제를 도입하는 등 세제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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