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통해 "FBI, 국가안보 유출범 저지 능력 전혀 없어"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연방수사국(FBI)이 내부 정보를 언론에 흘린 유출자를 색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트럼프 정부의 러시아 '내통' 의혹이 언론 보도로 불거진 후 정보기관 내부의 '불법 정보유출'을 이슈화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만족할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 데 따른 것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 계정에서 "FBI는 오래전부터 우리 정부에 스며든 국가안보 유출범들을 저지할 능력이 전혀 없다"며 "FBI 내부에 있는 유출범조차도 찾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밀 정보가 언론에 유출되고 있으며, 미국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유출범을) 당장 찾아내라"고 호통쳤다.
그는 한 주 전인 16일 트위터에서 "(불법 유출된 정보를 보도한) 망해가는 뉴욕타임스(NYT)와 다른 매체들은 사과해야 한다"며 "드디어 세간의 이목이 몹쓸 범죄자 정보유출범에 쏠리고 있다. 그들은 잡힐 것"이라고 장담했다.
또 그로부터 하루 전에는 "기밀 정보가 정국 당국에 의해 불법적으로 건네졌다"며 국가안보국(NSA)과 FBI를 지목했다.
공화당 소속인 데빈 누네스(캘리포니아) 하원 정보위원장도 "정부 내에서 정보를 유출하는 사람은 누구든 간에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지난 17일 FBI에 공문을 보내, 정보기관의 정보유출 의혹을 조사해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FBI가 정보유출 수사를 마치고 결과를 보고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트윗으로 추정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성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에 더욱 속도를 내도록 압박하는 것일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FBI 성토 발언은 CNN과 MSNBC 방송이 전날 밤 '러시아 유착설 언론 보도를 반박하라는 백악관의 요청을 FBI가 거부했다'고 보도한 이후 나온 것이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백악관의 요청에 트럼프 측근들과 러시아 측의 접촉 의혹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는 점을 들어 거절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코미 국장은 지난해 미국 대선을 불과 11일 앞둔 10월 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수사 결정으로 공화당 트럼프 후보에게 판세가 유리하게 돌아가도록 하는 등 대선판을 요동치게 한 인물이다.
대선 후 민주당은 대선 개입 논란 책임을 물어 코미 국장의 사퇴를 주장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해임하지 않았다. 코미 국장의 임기는 2023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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