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미국 싸잡아 비난한 美스포츠평론가 정직처분

입력 2017-02-25 10:02  

트럼프·미국 싸잡아 비난한 美스포츠평론가 정직처분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의 중견 방송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유권자들을 싸잡아 공격했다가 소속사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24일(이하 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ABC 시카고 지역 방송의 유명 스포츠 평론가 겸 방송 진행자 마크 지앙그레코(64)는 지난 19일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화 속 미치광이"(Cartoon Lunatic), 미국을 "단순무식쟁이들(Simpletons)이 가득한 나라"로 언급했다가 무기한 무급 정직이란 중징계에 처했다.

월트 디즈니가 소유한 ABC방송 측은 전날 "지앙그레코의 트위터 발언은 비정파적 성향을 지향하는 ABC의 기본 입장에 반한다"면서 "문제 검토 후 적절한 조치를 내리고자 한다"고 징계 처분 배경을 설명했다.

지앙그레코의 발언은 캐나다 일간지 '토론토 스타'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브루스 아서가 "혐오스럽고, 부정하고, 단순무식한 트럼프가 공화당원 87%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트윗을 올린 데 잇따라 나왔다.

이에 대해 지앙그레코는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미국이 '만화 속 미치광이'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선출한, '단순무식쟁이'들이 가득한 나라로 보인다"라고 반응했다.

지앙그레코는 선출(elected)란 단어 앞·뒤에 인용부호를 넣어 트럼프 당선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반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는 논란이 일자 트윗을 삭제했다.

지앙그레코는 미 프로야구(MLB)계의 전설적 투수인 커트 실링(50)이 "'CNN'을 '진보주의 선전매체'(Liberal Propaganda)란 뜻의 'LPNN'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 데 대해 "그렇다면 '폭스 뉴스'는 '나치 뉴스'로 바꾸자"는 반응을 보였다가 추후 삭제하기도 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지앙그레코가 1982년부터 35년간 시카고 NBC방송과 ABC방송에서 활동하면서 가벼운 말재간으로 특수 팬층을 확보했으나 일부 발언이 특정인들에게 깊은 상처를 입혔다며 논란이 됐던 일부 사례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지앙그레코는 논란이 인 후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공개 사과했지만, 중징계에 대해서는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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