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집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 열려
"위안부 대신 '일본 성노예 피해자' 용어 써달라"
(광주=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3·1절을 앞두고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나눔의 집에서 25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제는 국민의례, 추모사, 지난해 7월 별세한 유희남 할머니 약력소개, 추모사, 유족회 인사, 감사패 전달 등 순으로 진행됐다.
나눔의 집 대표 원행 스님은 추모사에서 "우리는 일본이 일으킨 전쟁범죄이자 인권유린사건으로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역사와 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면서 "국민이 바라는 올바른 해결 방법은 가해국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와 법적배상이다"고 밝혔다.
이어 "가해자 중심의 용어인 '일본군 위안부'라는 표현 대신 피해자 중심의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라는 용어 사용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나눔의 집은 앞으로 역사관 명칭과 각종 행사명에서 '위안부'를 '성노예' 피해자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강덕경 할머니 등 고인이 된 피해자 15명과 함께 지난 22일 별세한 에니 팔레오마베가(향년 73세) 전 미국 하원의원을 애도했다.
팔레오마베가 전 의원은 2007년 미 하원 외교위 아시아태평양소위 위원장으로 마이크 혼다 전 의원과 함께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주도했으며 2009∼2015년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해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추모제에는 이옥선·박옥선·강일출·이용수 등 피해자 할머니 4명과 가족 및 유족, 임종성·소병훈 의원,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 영화 '귀향' 조정래 감독, 후원자,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감사패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조억동 광주시장, 채인석 화성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복기왕 아산시장, 정대운 경기도의원, '귀향' 제작팀 등 9명에게 전달됐거나 전달될 예정이다.
추모식에 이어 광주시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소녀상 건립을 위한 발대식을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소녀상을 세계 평화와 화합의 상징으로 삼아 이 운동을 꾸준히 펼치겠다"며 "정파와 이념을 초월해 모든 시민의 총의를 모아 소녀상을 건립하고 그 의미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kt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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