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황재균·최지만은 무안타 침묵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최인영 기자 = 새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날, 빅리그 재진입을 노리는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가 멀티히트(한 경기에서 2안타 이상)를 기록하고 산뜻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박병호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 센추리링크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개막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를 쳤다.
이날 미네소타의 7안타 중 두 개가 박병호의 방망이에서 터졌다.
박병호는 미국 진출 2년째인 올해 미네소타의 40인 로스터에 제외된 후 마이너리그 소속 초청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절치부심한 박병호는 시범경기 개막을 기다렸다는 듯 자신에게 주어진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쳐내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2회 첫 타석에서 탬파베이 우완 오스틴 프루이트를 공략해 날카로운 중전 안타를 날렸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우완 제이콥 패리아의 공을 받아쳐 우중간 2루타를 만들었다.
박병호는 6회말 타석에서 맷 헤이그와 교체됐다. 박병호 교체에 앞서 미네소타는 6회초 수비부터 선발 출전한 수비수 8명을 모두 바꿨다.
미네소타는 1-3으로 졌다.
박병호를 제외한 한국인 선수는 아직 예열이 덜 된 듯 나란히 침묵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는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경기에서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난 뒤 교체됐다.
김현수는 1회초 1사 1루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1루에서는 병살타를 쳤다.
이후 5회초 2사 1, 3루에서 2루수 실책으로 한 차례 출루했다.
김현수는 6회말 수비 때 아뉴리 타바레스에게 좌익수 자리를, 다리엘 알바레스에게 3번 타자 자리를 내주고 교체됐다.
볼티모어는 2-0으로 승리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스프링캠프에 초청된 황재균(30)도 시범경기 첫날부터 기회를 잡았지만 긴장한 듯 제 실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황재균은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서 팀이 1-3으로 밀리는 5회초 수비 때 교체 투입돼 두 타석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고 한 차례 수비 실책도 저질렀다.
6회말 선두타자로 첫 타석을 맞았으나 상대 우완 배럿 아스틴이 던진 공 3개에 방망이가 모두 헛돌았다.
8회말 1사 2루 상황의 두 번째 타석에서도 상대 투수 루카스 루엣지의 공 3개에 헛스윙을 연발했다.
황재균은 9회초 가브리엘 게레로 타석에서는 실책을 저질러 아쉬움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크리스 마레로의 끝내기 3점 홈런으로 6-4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역시 뉴욕 양키스의 초청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최지만(26)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에서 6회초 교체출전,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유격수 땅볼로 잡혔고,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서는 3루수 직선타로 돌아섰다.
7회초 수비 때는 무사 1, 2루에서 브룩 스타시의 땅볼 타구를 병살 처리하려는 과정에서 포구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경기는 홈런 3방 등을 앞세운 양키스의 9-4 승리로 끝났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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