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후보자 탐색위' 도입…공석 발생 3∼5년 전부터 인재 탐색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서울대 공대가 신규 교수 선발방식을 바꾼다. 기존 교수 자리가 빌 때가 돼서야 모집공고를 내는 방식에서 벗어나 전공별 인재 정보를 미리 데이터베이스(DB)화해 수시로 접촉하며 평가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서울대 공대는 지난달 학사위원회를 열어 '교원 후보자 탐색위원회'를 도입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탐색위원회는 공대 11개 학과·학부별로 구성된다. 위원 수나 자격 등은 각 학과가 자유롭게 정한다. 올 1학기부터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위원회의 주 업무는 각 학과가 마련한 발전계획에 따른 채용전략 수립이다. 매 학기 초 공대본부에서 일정 등 기본계획을 세우면 각 학과 위원회가 어떤 분야에서 어떤 인재를 탐색할지 결정한다.
인재탐색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접수한 이력서 등을 토대로 진행한다.
교수·연구인력으로 채용할만한 인재를 찾아내는 것 외에 이들의 정보를 DB화하는 업무도 맡는다. DB에 수록된 이들을 면접하고, 이들이 참여하는 세미나를 열어 교수·연구인력으로 자격을 갖췄는지 평가도 한다.
탐색위원회가 찾을 인재는 주로 지금부터 약 3∼5년 후 미래에 교수·연구직 자리가 나는 분야의 인재가 될 전망이다.
지금은 정년퇴임 등으로 교수직에 공석이 생기기 6개월∼1년 전 채용 계획을 확정하고, 봄과 가을 한해 두 차례만 교수 채용을 진행한다. 새로운 방식이 도입되면 종전과 비교해 장기적 관점에서 채용이 이뤄지는 셈이다.
공대는 탐색위원회 도입으로 교수직 지원자를 오랜 시간 신중히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교수모집 공고 기간을 놓쳐 적임자가 지원을 못 하거나 엉뚱한 지원자가 몰리는 문제도 해결되리라 전망했다.
지원자 입장에서도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교수 자리가 생길지 미리 가늠할 수 있어 해당 교수직이 자신의 연구·교수경력에 부합하는 자리인지 생각해 볼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공대 측은 설명했다.
현재 서울대 공대 교수 340명 중 만 60세 이상은 약 18.2%인 62명, 만 55세 이상은 약 38.2%인 130명이다. 만 65세인 교수 정년을 고려하면 단순히 계산해도 앞으로 10년 사이 전체 공대 교수의 5분의 2가 바뀐다.
공대 관계자는 "앞으로 퇴임하는 교수들을 대체하는 것이 공대로서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면서 "채용을 더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유능한 인재를 끌어들여 놓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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