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최순실-장시호, 차도 같이 안타고 따로 특검 호송

입력 2017-02-25 18:24  

'앙숙' 최순실-장시호, 차도 같이 안타고 따로 특검 호송

수사·재판서 대립…'특검 도우미' 장시호, 최씨 얽맬 증거 제공

최순실, 법정서 "똑바로 말하라"…재판 나와 서로 책임 떠넘기기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황재하 강애란 기자 = 한솥밥을 먹으며 사업을 벌였지만, 수사를 받으면서 '앙숙'이 된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조카 장시호 씨. 두 사람이 특검 조사를 받으러 나올 때 교정 당국도 이들이 마주치지 않도록 각별히 관리해 눈길을 끈다.

법무부는 25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 씨와 장 씨를 특검에 출석시키면서 시차를 두고 이들을 각기 다른 차량으로 호송했다.


장 씨는 이날 오후 2시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같은 호송버스로 특검 사무실에 소환됐다.

최 씨는 원래 같은 시각에 소환될 예정이었으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같은 날 오후 3시 50분께 법무부 승합차를 타고 출석했다.

당초 이들을 같은 오후 2시께 소환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출석 시간은 달랐다.

이처럼 같은 구치소에서 수감 중인 이들이 따로따로 호송된 것을 두고 이들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는 사정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 사람은 특검 수사는 물론이고 법원 재판에서도 상대방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장 씨는 특검 수사에서 최 씨를 압박하는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는 인물로 부상하면서 '특검 도우미'라는 말까지 듣는 상황이다.


사정 당국의 한 관계자는 최순실 씨와 장시호 씨를 같은 차량에 태우기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돌발 상황 발생 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분리 호송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 씨의 국정 개입 사건 과정에서 장 씨는 큰 틀에서 최 씨와 움직임을 같이 한 '공범'으로 파악됐으나 최근 재판에서 최 씨의 변호인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예산집행과 인사 전권을 장씨가 도맡아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장 씨 측은 영재센터 후원 자체가 최 씨와의 공모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최 씨의 '지휘' 책임을 강조했다.

법정에서는 최 씨가 장 씨를 응시하는 반면 장 씨는 최 씨의 눈길을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판에서 최 씨는 장 씨와 장 씨 측에 유리한 진술을 한 증인을 향해 "말 똑바로 하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장 씨는 수사 과정에서 최 씨가 사용한 새로운 태블릿PC를 제출하는 등 특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법정에서도 검찰이 기소한 내용에 부합하는 진술을 내놓고 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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