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李·孫 광화문 광장으로…安은 전주서 촛불집회 참석
변론종결 앞두고 촛불집회 총집결하며 세 과시…특검연장 촉구도
'문재인 테러' 첩보에 경비 강화…박원순도 깜짝 등장
(서울·전주=연합뉴스) 홍지인 김동호 서혜림 기자 = 야권은 헌법재판소의 변론종결을 이틀 앞둔 25일 탄핵 인용을 주창하며 광장에 총집결했다.
탄핵 반대세력이 전방위적인 세불리기를 통해 막판 반전을 꾀하고 있는 흐름에 맞서 '탄핵 굳히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오는 28일 수사 기간 종료로 해체 위기에 몰린 특검의 연장을 촉구하면서 탄핵정국의 동력을 살려나가기 위해 총력전을 폈다.이날 저녁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국민의당 손학규 전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대권 주자와 함께 민주당 추미애·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등 야권 인사들이 대거 자리했다.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깜짝 참석, 문 전 대표 및 추 대표와 인사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먼저 이 시장이 문 전 대표가 행사장에 오기 전에 연단에 올라 "헌재에 압력을 넣는 게 아니라 헌재에 주인의 이름으로, 국민의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정당한 요구를 하는 것"이라며 "탄핵이 헌재에서 혹여 기각돼도 승복할 게 아니라 국민이 손잡고 끝까지 싸워서 박근혜를 퇴진시키자"고 주장했다.
손 전 대표는 당 자체 사전 집회에서 "광장의 민심을 보라. 이게 나라냐 하는 국민이 여기에 모였다. 박 대통령 퇴진하고 나라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며 "특검이 제대로 돼서 박근혜와 이 비리세력의 잘못을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1시간 정도 집회에 참석한 다음 조용히 자리를 떴다. 평소처럼 시민과 사진을 찍거나 대화를 나누지 않았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도 생략했다.
이날 문 전 대표에게 위해를 가하겠다고 예고했다는 첩보가 입수돼 경호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문 전 대표 근처에서는 경호 요원들이 거동수상자들의 접근을 차단하는 모습이 수차례 목격됐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1박2일 호남 방문 일정에 맞춰 전주 관통로 사거리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참석했다. 민주당 이석현 백재현 의원과 김춘진 김성주 전 의원 등이 함께 자리했다.
안 지사는 앞서 열린 전북기자협회 초청 대선주자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오랜 시간 겨우내 이제 봄 햇살이 오는데 우리는 한겨울을 콘크리트 바닥에서 보냈다"며 "새로운 민주정부가 과거 낡은 대한민국, 새누리당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구태 정치를 확실히 끝내는 정권교체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전 대표와 이 시장, 안 지사는 이날 촛불집회를 마친 후 각각 경남 김해를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의 모친상 빈소를 찾았다.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않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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