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부산 등 곳곳서 열려…안희정, 전주 집회 참석
(전국종합=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지방 곳곳에서도 시국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6시부터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17차 시국 촛불집회 현장에는 주최 측 추산 3만명이 운집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수의(囚衣)를 입은 박 대통령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그려진 가로 20m, 세로 10m 크기의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탄핵 즉각 인용'과 '특검 연장'을 촉구했다.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약 2㎞ 거리를 행진해 광주 북구의 자유한국당 광주시당사에 도착, '자유한국당 해체'라고 적힌 빨간 스티커를 당사 건물에 부착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부산 진구 서면 중앙로에서도 주최 측인 '박근혜 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 추산 2만5천여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시국대회가 열렸다.
집회 참석자들은 해가 져 쌀쌀해진 날씨 속에서도 두꺼운 외투를 입고 아스팔트에 앉아 '박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자유발언에 나선 참가자들은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과 공범인 박 대통령의 탄핵을 헌법재판소가 반드시 인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면로터리∼송공삼거리∼양정로터리∼부산시청까지 약 3㎞ 거리를 행진하며 시민 선전전도 벌였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관통로 일대에서는 주최 측 추산 700여명이 참여한 전북도민 총궐기 대회가 오후 5시부터 시작됐다.
이날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참석해 1시간가량 자리를 지켰지만 별도의 공식 발언은 없었다.
'박근혜 정권 퇴진 전북비상시국회의' 관계자는 "탄핵소추안 가결은 끝이 아니라 박 대통령 즉각 퇴진의 또 다른 이유가 만들어지는 것이자 촛불을 멈출 수 없는 이유"라며 "박 대통령이 퇴진하고 부역자들을 청산하도록 행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 지역 80여개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와 정당 등이 참여한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5시부터 대전 타임월드 네거리에서 시국대회를 했다.
'박근혜 4년, 너희들의 세상은 끝났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시국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3천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집회가 끝나고 방죽네거리를 거쳐 정부청사역네거리를 왕복하는 3㎞ 구간에서 촛불 행진을 한 뒤 오후 7시 10분께 해산했다.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는 주최 측 추산 3천명의 시민이 모여 촛불을 들고 주말 밤을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국민이 심판'이란 팻말을 들고 시내 2.4㎞를 행진하며 박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이밖에 창원시 창원광장 앞, 충북도청 앞과 청주 성안길 일대, 제주시청 앞,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 등에서도 탄핵 인용과 특검 연장 등을 요구하는 시국집회가 열렸다.
(고성식 김근주 김동철 김선형 김선호 박철홍 이주영 전창해 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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