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조원진·김진태·박대출에 '대선주자' 김문수·이인제도
"탄핵의 본질은 좌파 세력이 대한민국 찬탈하려는 망국책동" 주장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은 25일 도심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해 탄핵 찬성 진영을 맹렬히 비난했다.
한국당 윤상현·조원진·김진태·박대출·이완영·전희경 의원과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이날 시청 광장과 서울역 광장에서 개최된 '태극기 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전매특허'처럼 된 태극기 담요를 두르고 시청 광장에 마련된 단상에 올라 "탄핵소추는 처음부터 국회에서 엉터리로 해서 올린 것이기 때문에 각하되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를 통과한 탄핵소추안은 심리 요건에도 맞지 않는 만큼 내용의 타당성을 따질 필요도 없다는 논리인 셈이다.
김 의원이 "기각하면 촛불이 난리를 칠 것 같고, 인용하면 태극기가 가만 있지 않을 것 같고, 그런데 방법이 있다"고 하자 참가자들이 "각하"라고 외칠 만큼 탄핵 반대 진영에선 이 같은 인식이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그는 "특검 기간을 연장하려는 법을 제가 법사위에서 막고, 본회의장 못 올라오게 (직권상정을) 저지했다"며 참가자들의 박수를 끌어내기도 했다.
윤 의원은 "탄핵사태의 본질은 야당과 좌파 세력이 힘을 합쳐 박근혜 정권을 무너뜨리고 대한민국을 찬탈하기 위한 망국책동"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대통령을 흔들고, 식물국회를 만들고, 사사건건 방해한 사람들이 야당 세력 아닌가"라며 "그 야당세력에게 어떻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기겠나"라고 물었다.
조 의원은 "파면 팔수록 더 깨끗한 게 드러나는 박 대통령"이라며 박 대통령 탄핵안 통과에 결정적 역할을 한 바른정당 의원들을 정조준했다.
그는 "배신의 정치, 탄핵의 주범인 유승민과 김무성은 절대 잊지 말자"며 "애국 시민들과 함께 유승민과 김무성을 대한민국에서 몰아내자"고 호소했다.
신문기자 출신인 박 의원은 태극기 집회와 촛불 집회에 대한 언론의 보도가 편파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 7차 태극기 집회에 어마어마하게 모였는데 참석 인원이 2만 명이라고 보도하더니, 촛불 집회에는 170만 명이라고 한다.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친박 의원들은 이처럼 차례로 마이크를 잡고 박 대통령 탄핵 반대와 야권 비난 발언을 하고 나서 참가자들과 함께 거리 행진을 벌였다.
김 전 지사는 서울역 광장에서 별도로 열린 태극기 집회에 참가해 "정당하게 투표해서 1천500만 표 이상으로 당선시킨 우리 박근혜 대통령을 죄 없이 끌어내리려고 한다"며 "특검을 탄핵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선거법 저촉을 우려해 공개적으로 발언하지 않았지만, 참가자들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면서 탄핵 반대 구호를 외쳤다.
한국당의 다른 대권 주자들은 이날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안상수 의원은 이날 강화도 평화전망대를 찾아 "대선 주자들이 촛불 집회와 태극기 집회에 앞다퉈 참석하는 것이 혹 각 당의 내부 경선을 의식한 것이라면 국민은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는 국민도, 촛불 집회에 참석하는 국민도, 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한쪽 집회에 참석해서 선동하고 동조하는 행동은 대선 주자로서 갖춰야 할 통합의 리더십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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