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이번 주(27일∼3월3일) 코스피는 2월 수출 지표 개선과 중국의 체질개선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2,100선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의 연설이 잇달아 예정되어 있다는 점과 프랑스 대선 관련 정치 불확실성이 주가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주 코스피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21일에는 1년7개월여만에 2,100선을 넘었다.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 규모를 연일 경신했다.
외국인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에 나선 데다 기관의 자금까지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선 24일에는 2,100선을 내줬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발표되는 2월 수출실적과 중국 양회가 코스피 지수 상승 모멘텀을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3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환율 변동성에 따라 상승 폭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1일 발표되는 2월 한국 수출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한국 수출 경기 턴어라운드는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 국한됐던 경기 모멘텀이 글로벌 전체로 확산하고 있음을 암시한다"며 "수출 모멘텀 부활은 기업 실적개선으로 이어져 결국 시장 상승 모멘텀의 강화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최근 프랑스 대선에서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주장하는 마린 르펜 후보의 주도권이 강화되고 있어 EU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근원적 의구심이 일고 있다"며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수여력을 제약할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4일로 예정된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피셔 연준 부의장의 연설에 앞서 7명의 연준 의원들의 연설이 이어지는 만큼 이들의 성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주 코스피 등락범위를 2,070∼2,120으로 전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양회에서는 공급 개혁, 국유기업 개혁, 일대일로 등이 될 것"이라며 "작년 철강과 석탄에 집중됐던 공급측 개혁이 시멘트, 유리, 조선 등으로 확대돼 경기민감주의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의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는 2,090∼2,130이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탄탄한 흐름을 보여준 최근 미국 경제지표는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이에 따른 3월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정부부채 한도 협상 문제는 시장에 소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주 코스피 범위를 2,070∼2,100으로 전망하면서 "미국의 불확실성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국내외 경기 회복 추세가 강화돼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거래일수가 적다는 점에서 수출 지표 개선에 따른 상승 폭 역시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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