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에서 4회전 점프 소화한 김진서, 자신감 표출
(삿포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7위를 차지한 김진서(21·한국체대)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성공해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김진서는 26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마코마나이 실내링크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1.68점을 받아 총점 228.67점으로 종합 7위에 올랐다.
그는 첫 연기 과제인 쿼드러플 토루프를 무난하게 마쳤다.
착지가 약간 흔들렸지만, 넘어지지 않고 다음 점프 과제를 이어갔다.
김진서가 실전 경기에서 4회전 점프를 성공한 건 지난 1월 강릉에서 열린 종합선수권대회가 유일하다.
그는 4회전 점프를 장착하기 위해 수없이 연습하다 오른손목을 다치기도 했다.
김진서는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국제대회 첫 4회전 점프 성공을 노렸는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그는 "3월 말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에선 4회전 점프를 포함해 클린 연기를 펼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현재 훈련에서는 50% 정도의 성공률을 보여 자신 있다"라고 덧붙였다.
세계선수권대회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중요한 무대다.
김진서는 구체적인 목표를 묻는 말에 "순위와 점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며 "지난 세계선수권 대회 참가 때보다 성장했기 때문에 그때 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2014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202.80점으로 전체 16위를 기록한 바 있다.
평창올림픽 출전에 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출전권 1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3명(김진서, 이준형, 차준환)이 경쟁할 것 같은데, 꼭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무섭게 성장세를 보이는 차준환(휘문중)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차)준환이는 배울 점이 많은 선수지만, 내가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나 역시 4회전 점프를 장착한 만큼, 올림픽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진서는 경기를 앞두고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는 "경기 시작을 앞두고 의상을 버스에 두고 내렸다는 것을 인지했다"라며 "웜업 5분 전에 의상을 갖고 와 제대로 연습하지 못한 상태에서 연기했는데, 큰 탈이 없어 다행"이라며 웃었다.
그는 17일 4대륙 대회 쇼트프로그램을 앞두고도 스케이트 날을 보호하는 날집이 깨지는 황당한 상황을 겪어 몸을 풀지 못하고 연기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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