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팀 최초 금메달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 컬링 역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남자 주니어팀이 해냈다.
남자 주니어 컬링 대표팀(경북컬링협회)은 26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7 세계 주니어 컬링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미국을 5-4로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주니어 컬링의 세계선수권 메달은 한국 컬링 역사상 처음이다. 또 주니어 컬링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팀이 우승한 것도 최초다.
주니어·성인을 불문하고 남자팀이 세계선수권 메달을 딴 것 자체도 처음이다.
게다가 세계선수권 우승은 한국 성인 국가대표팀도 못했던 일이다.
최근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대표팀(경북체육회)과 남자 대표팀(강원도청)이 아쉽게 이루지 못했던 우승을 동생들이 대신 이뤘다.
남자 주니어팀 경북컬링협회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 대표팀 경북체육회와 같은 지역에서 활동한다.
경북컬링협회는 이날 4엔드에서 선취점을 냈지만, 5엔드에서 2점을 잃었다.
7엔드에서 2점을 올리며 역전하고, 8엔드에서 1점을 추가하며 4-2로 승기를 가져가는 듯했다.
그러나 9엔드에서 미국이 2득점 하면서 4-4 동점을 내줬다.
경북컬링협회는 침착하게 마지막 10엔드에서 1점을 획득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경북컬링협회 남자 주니어팀은 스킵(주장) 이기정과 서드 이기복 '쌍둥이 형제'를 비롯해 리드 최정욱, 세컨드 성유진, 후보 우경호로 구성됐다.
예선에서 9경기 8승 1패를 기록,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들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미국에 패했지만, 준결승전에서 스코틀랜드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들은 시상식에서 익살스러운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이기정은 세계컬링연맹 인터뷰에서 "이전 경기에서 미국에 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말로 이기고 싶었다. 꼭 금메달을 따고 싶었다"며 단단한 각오로 결승전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팬들과 부모님, 코치님들의 지지가 없었더라면 이룰 수 없었다. 정말로 감사하다"며 "금메달을 따내 정말로 신난다"고 소감을 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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