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자력청장 "이란 핵협정 위반 안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와 이란이 이란 내 원자력발전소 가동을 위한 핵연료 공동생산에 합의했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이란 원자력청장을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청장은 이날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월 말 원자력청 부청장 베흐루즈 카말반디의 러시아 방문 결과를 소개하며 이같이 전했다.
살레히는 "카말반디 부청장이 러시아 방문 기간 핵연료 공동생산에 관한 일정에 합의했으며 이후 양국 정부가 이를 승인했다"면서"이 합의가 양국의 원자력 분야협력 논의에서 가장 유익한 문제 가운데 하나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가 러시아의 지원을 요청했고 2년 이상 지속된 장기간의 집중적 협상 끝에 로드맵(사업 일정)이란 결실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나 로드맵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은 러시아의 지원으로 자국 남부 지역에 건설한 부셰르 원전을 지난 2011년부터 가동하고 있다. 현재 1개 원자로가 가동 중이다. 이란은 지난해 9월부터 두 번째 원자로 건설을 시작했으며 내년에 세 번째 원자로 건설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원자로 건설은 모두 러시아의 지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란은 그동안 러시아에 원전 가동을 위한 핵연료를 이란 내에서 공동생산하자는 요청을 해왔고 이번에 협상이 결실을 본 것이다.
발전용 원자로는 대부분 농축우라늄을 핵연료로 사용하는데 우라늄의 농축을 공업적으로 하는 데는 고도의 기술과 방대한 시설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것을 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중국·일본 등으로 제안돼 있다.
지난 2015년 7월 6개 국제중재국(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이란 간에 서명된 핵협정은 3.6% 이하의 저농축 우라늄 생산을 허용하고 있어 자국 내에서 핵연료를 생산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이란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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