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술 최전선서 '맹렬 취재' 종군 여기자 도로매설 폭탄에 숨져

입력 2017-02-26 18:36  

모술 최전선서 '맹렬 취재' 종군 여기자 도로매설 폭탄에 숨져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라크군과 이슬람국가(IS)가 격렬하게 전투를 벌이는 모술 전장을 취재하던 이라크 쿠르드계 방송 루다우의 종군 여기자가 도로에 매설된 폭탄에 숨졌다고 이 방송국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방송국은 이날 낸 성명에서 "기자이자 뉴스 진행자인 자사의 쉬파 가르디(31)가 모술 전투 현장을 취재하던 중 25일 오후 도로 매설 폭탄 공격으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아코 모함 루다우 사장은 "군인이 아닌 만큼 전투 현장은 되도록 피하라고 수차례 권유했지만 가르디는 기자 정신 때문에 최전선에 더 가까이 갔다"고 말했다.

가르디는 루다우가 생중계하는 '모술 포커스' 프로그램을 탈환작전이 시작된 지난해 10월부터 매일 현장에서 진행했다.

가르디는 이라크군이 IS의 최대 근거지인 모술 서부로 진격하자 IS가 벌인 민간인 학살 매장터를 찾으러 가다 변을 당했다. 동행한 카메라 기자도 부상했다.

이 도로 매설 폭탄은 이라크군의 진군을 막으려고 IS가 설치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라크 현지 매체들은 가르디가 남성 위주의 언론 분위기 속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편견과 고정관념을 깬 여성 언론인이라면서 그의 죽음을 추모했다.

그는 사망 나흘 전인 이달 21일 이라크군이 탈환한 모술 남부 아부 사이프 지역을 취재하다 아사 직전의 눈먼 토끼를 구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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