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 총대 멜' 美상무장관 내정자, 자유무역으로 '떼돈'

입력 2017-02-27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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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 총대 멜' 美상무장관 내정자, 자유무역으로 '떼돈'

미-중미 자유무역 CAFTA도 열렬한 지지자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초대 상무장관 내정자인 윌버 로스가 미국에 있던 공장을 외국으로 옮겨 막대한 이익을 얻고, 미국과 중미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인 CAFTA도 강하게 지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일자리를 외국으로 옮긴 기업 경영자들을 강하게 비판하고 무역 기조도 보호주의를 추구하는 것과 달라 주목된다.

뉴욕타임스는 로스 내정자가 기업인으로 일하던 시절에 미국의 공장을 인수한 뒤 중국, 멕시코 등으로 옮겨 막대한 부를 챙겼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은행원 출신인 로스 내정자는 파산한 기업을 인수한 뒤 회사가 정상화되면 막대한 차익을 남기고 매각한 것으로 유명하다.

로스 내정자는 2005년에 파산한 미국 섬유회사 2개를 인수했다. 당시 섬유업계는 자유무역 때문에 생존을 파괴되고 있다고 믿었으며 외국으로 일자리를 이전하는 것을 반역이나 마찬가지로 받아들였다.

이런 업계의 인식에도 로스 내정자는 1년 뒤에 8천만 달러(약 905억 원)를 들여 1천500명을 고용하는 최신 섬유공장을 베트남에 짓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자유무역에 반대하고 특히 외국으로 일자리를 옮기는 데 반대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입장이 다른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그는 자동차부품 사업과 관련해서도 멕시코에 많은 투자를 했다.

2006년에 경영난을 겪는 미국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들의 외국 자산을 인수하기 시작했으며 1년 뒤에 멕시코, 중국 등에 공장이 있는 인테리어업체 '인터내셔널 오토모티브 컴포넌트'와 합쳤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15년에 59억 달러에 이르렀다.

로스 내정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을 시작하기 직전에 멕시코에서 8번째 자동차 부품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고 다른 3개의 공장은 확장했다.

당시 로스 내정자의 회사는 세계 자동차 생산 증가의 25%는 멕시코가 담당할 것이라는 전망을 인용해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로스 내정자는 미국의 일자리를 멕시코로 옮기기도 했다. 10년 전에 펜실베이니아 주 칼라일에 있는 자동차부품공장을 인수했을 때 임금삭감 요구를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자 공장 문을 닫고 노스캐롤라이나, 캐나다, 멕시코 등으로 일감을 이전했다.

로스 내정자는 또 CAFTA도 강하게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로스 내정자의 이런 사업 이력과 함께 상원 청문회에서 미국근로자 보호와 자유무역협정 폐기 입장을 밝혔던 것을 대비시키면서 그가 트럼프 행정부의 상무장관으로서 적임자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su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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