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정보 새나가자 10여명 불러 변호사 입회하 통화기록 뒤져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숀 스파이서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내부 정보 유출자를 색출하기 위해 직원들의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뒤졌다고 폴리티코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지난주 10여 명의 대변인실 직원들을 자기 사무실로 소집해 탁자 위에 공용·개인용 휴대전화 등 통화기기를 꺼내게 한 뒤 통화기록을 불시에 점검했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는 백악관 변호사들도 동석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이러한 색출 작업이 벌어진 것은 최근 자신이 주재한 몇 차례의 회의의 세부 내용이 유출된 데 따른 것이라고 한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휴대전화 통화기록 점검을 끝낸 뒤 정보 유출에 큰 실망감을 표시했으며, 이날 모임에 대해서도 함구할 것을 직원들에게 요청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특히 그는 직원들에게 '시그널'이나 '콘파이드' 등 암호화된 메신저를 사용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시간이 지나면 메시지가 자동으로 지워지는 이들 메신저의 사용은 연방기록법 위반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정부 내의 정보유출에 맹공을 가했다.
그는 24일 트위터에서 "FBI는 국가 안보기밀을 흘린 정보 유출자를 막지 못했다"며 "정보 유출자는 우리 정부에 오랫동안 침투해지만 FBI는 내부 정보 유출자조차 찾아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FBI에 트럼프 정부의 '러시아 커넥션'을 파헤친 언론 보도를 반박해줄 것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는 CNN의 보도 직후 이 글을 썼다.
뉴욕타임스와 CNN 등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기간 선대위원장을 지냈던 폴 매너포트 등이 당시 러시아 정보기관 등과 수시로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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