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 거듭하다 경찰 질서유지 속 안건 통과…노조 "원천무효"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조선 위기 극복과 경영 합리화를 위해 사업분할 안건을 승인하는 현대중공업 임시 주주총회가 노조의 거센 반발 속에 힘겹게 마무리됐다.
노조는 "사업분할 안건 통과는 원천무효"라고 주장하며, 전면파업 지침을 내렸다.
주총을 저지하려는 조합원과 회사의 진행요원, 경찰이 밀고 당기는 등 충돌이 빚어져 3명이 다치고, 4명이 연행됐으나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회사는 27일 오전 10시부터 울산 본사 인근 한마음회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었다.
노사는 주총 시작 2시간 전부터 한마음회관 강당과 체육관 2곳에 마련된 회의장 입장을 놓고 마찰했다.
우리사주를 보유한 조합원들은 전날 밤부터 노숙하거나 오전 일찍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주총장에 입장했다. 이들은 주총장에 회사 측 진행요원들이 먼저 들어와 있는 것을 보고 "모두 내보내라"며 항의했다.
일부 조합원은 회의장에 자리가 없어 입장하지 못하자 항의하다 사측 진행요원 및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또 입장한 조합원들은 주총이 시작되자 호각을 불며 회의 진행을 방해하는 등 반발해 4차례나 정회를 거듭했다. 일부 조합원은 단상에 올라오려다 진행요원과 또다시 충돌하기도 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 10여 개 중대를 주총장 안팎에 배치해 질서유지에 나섰다.
결국 경찰의 경비 속에 오전 11시 40분 넘어 사업분할 안건이 처리됐다.
노조는 이에 대해 "비민주적이고 폭력적인 주총으로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앞서 울산지법은 회사의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고, 회사는 방해행위 목록을 곳곳에 게시했다.
법원은 노조가 주주나 임직원의 주총장 출입을 방해하거나 출입문을 봉쇄하는 행위, 주총장에서 30m 이내에서 체류하거나 통로를 막는 행위 등을 못하도록 했다.
한편, 노조는 사업분할에 항의해 이날 3번째 전면파업 지침을 내렸다.
지난주 2차례 전면파업에는 전체 조합원 1만4천여 명 가운데 800∼900여 명이 동참했다고 회사 측은 추산했다.
회사는 이날 전면파업에도 동참자가 많지 않아 조업에 큰 차질 없다고 설명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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