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신문, 탄핵관련 소식에 지면 1개 할애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종변론일인 27일 탄핵반대 집회를 주도하는 박 대통령 지지세력을 '고용 시위대'라고 부르며 비난했다.
북한의 대남 통일전선기구 반제민족민주전선(반제민전) 중앙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26일 발표한 담화에서 "초불(촛불)민심에 도전하는 맞불집회 난동은 박근혜 역도의 파멸을 더욱 촉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담화는 "박근혜 탄핵심판이 하루하루 눈앞에 다가올수록 민중이 추켜든 정의의 초불은 각지에서 더욱 거세게 타 번지고 있다"면서 이에 대항한 맞불집회는 박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는 단말마적 발악에 지나지 않는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또 "(맞불) 집회에서 괴성을 질러대는 자들은 신통히도 초불민심을 모독하여 여론의 뭇매를 맞거나 성 추문을 비롯한 부정부패행위를 저질러 커다란 물의를 일으켰던 자들"이라며 "보수단체들은 저들의 맞불집회가 너무 초라하고 보잘것없어 언론의 주목을 끌지 못하게 되자 그 규모를 수백 배나 부풀려 거짓 광고하는 비렬(비열)하고 뻔뻔스러운 짓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 '조선의오늘'도 이날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에 망라된 극우 보수 패거리들은 초불집회 참가자들과 기자들, 심지어 괴뢰경찰들에게까지 달려들어 마구 폭행을 가하고 집회장 주변의 상점, 식당들에 집단적으로 밀려들어가 난장판을 벌리는 등 광기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맞불집회가 박 대통령의 배후조종 밑에 벌어지는 '관제 데모', 자발적이지 않고 돈을 좇는 '고용 시위대'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박 대통령 변호인단을 겨냥해 "괴뢰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을 막아보려고 법조계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이른바 거물급, 원로급 변호사 몇 명을 연속 끌어들이면서 발버둥질 치고 있지만, 사람들의 쓴웃음만 자아내고 있다"고 조롱했다.
이어 "거물급 변호사들이 비논리적이고 객관성이 부족한 억지 논리를 내들었지만, 재판부로부터 매번 반박과 무시를 당하고 메사해졌다(싱겁고 쑥스러워졌다)"며 "임종을 앞둔 산송장에게는 아무리 값진 약을 투입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것을 몰랐다는 그 자체가 놀랍기만 하다"고 비꼬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5일 열린 제17차 촛불집회 등 박 대통령 탄핵 관련 소식을 전하는 데 이날자 한 지면(5면)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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