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업력 56년…중소제조업 평균업력 11년의 5배 넘어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는 장기간 건실한 기업경영을 해 경제·사회적으로 크게 기여한 명문장수 중소기업 6개사를 선정, 27일 발표했다.
대상 기업은 코맥스, 동아연필, 매일식품, 피엔풍년, 광신기계공업, 삼우금속공업 등으로, 지난해 10월 명문장수기업 확인제도가 시행된 후 첫 선정이다.
정부는 선진국과 비교해 업력 100년 이상의 장수기업군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기업 성장의 바람직한 롤 모델을 제시하고 존경받는 기업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이번 제도를 도입했다.
2014년 기준 100년 이상 장수기업은 미국 1만2천780개, 독일 1만73개, 네덜란드 3천357개 등이나 한국은 7개 사에 불과하다.
이번에 선정된 명문장수기업의 평균업력은 56년으로, 중소제조업 평균업력인 11년의 5배가 넘었다.
매출(612억원) 및 고용(170명)도 해당 업종별 일반 중소제조업 평균보다 10배가 많았다.
연구개발 비중도 2.5%로, 중소제조업 평균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68년 중앙전자공업사로 시작한 코맥스는 국내 최초로 인터폰을 생산, 끊임없는 기술력과 차별화된 제품으로 현재 전 세계 120개국에 수출하는 스마트홈 전문기업이다.
1970년 설립된 삼우금속공업은 '사람이 자산'이라는 인재경영을 몸소 실천하는 기업이다. 청년고용확대 및 노사간 상생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경영성과에 따라 정기상여금 600% 외 매년 월급의 최대 350%까지 성과급을 지급한다.
1946년 한국 최초 문구회사로 설립된 동아연필은 지식재산권이 694건에 달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노조 설립 후 노사분규 없는 노사화합 경영을 하는 동시에 학교재단을 통한 인재양성 등 사회공헌도 활발히 하고 있다.
60년간 간장, 고추장 등 장류제품을 생산해 온 매일식품은 최근 5년간 연 수출이 38%씩 증가해 19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일하기 좋은 으뜸기업'으로 선정됐고, 장학사업 등 사회공헌에도 헌신적이다.
국내 최초로 압력솥을 개발한 피엔풍년은 기물압력솥류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77%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중심경영우수기업, 동반성장위원회의 동반성장 최우수 협력기업 등 여러 타이틀을 갖고 있다.
광신기계공업은 국내최초 콤프레샤 국산화 생산회사로, 국내시장점유율이 50%인데 더해 수출 비중도 38%나 되는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대학생 채용확대 협약을 시행하고 있고, 독거노인을 돕는 등 지역사회 공헌 활동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중기청은 "6개 사 모두 2세가 가업을 물려받아 경영하고 있거나(5개 사) 승계 예정인 기업(1개 사)으로, 원활한 가업승계가 지속 성장할 장수기업으로서의 성공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중소기업청은 명문장수기업 현판식 및 확인서 수여식을 다음 달 중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생산제품에 명문장수기업 마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영문확인서를 발급해 국내 판로 및 수출마케팅에 활용하도록 한다.
정부포상에 우선 추천하고 중소기업청의 기술개발(R&D)·수출·인력·정책자금 등 지원시책 지원 시 우대하는 등 인센티브도 제공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국가가 인정한 '명문장수기업'이라는 자긍심과 명예를 바탕으로 100년 이상 지속해서 기업경영을 했으면 한다"며 "기업 성장의 바람직한 롤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기청은 명문장수기업 확인제도를 중견기업까지 확대하기 위한 '중견기업법' 개정안이 지난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하반기부터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명문장수기업 발굴선정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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