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항일 독립운동가 등 조사·연구용역'…문석준·박홍식 등 찾아내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함경남도에서 교사로 활동하던 문석준 선생은 1920년대 동경고등사범학교에서 수학했다. 이 시기 일본 현지에서 학우회·재일조선교육연구회 등에 몸담고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활동을 펼쳤다.
그는 1928년 귀국해 경성사립보성고등보통학교 교사로 지내며 신간회 경성지회 소속으로 활약했다.
1931년 조선공산당 재건사건으로 체포돼 교사직에서 쫓겨나 고초를 겪는가 하면, 1943년 "전쟁이 미국의 승리로 귀결되면 반드시 조선 독립은 실현된다"는 취지로 이야기하다 체포돼 징역 1년2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1944년 1월22일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 부속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문석준 선생의 독립운동 공적은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다가, 70년이 넘어서야 세상 밖으로 알려졌다.
서울 성북구는 한성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진행한 '성북구 항일 독립운동가 등 조사·연구용역'을 마치고 문석준 선생 등 새로 발굴한 19명에 대해 포상신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구는 이번 연구에서 성북구와 관련된 독립운동가 113명을 찾아냈고, 이 가운데 96명은 구와 관련이 있다는 점이 새로이 밝혀졌다.
특히 이미 독립유공 포상을 받은 18명을 뺀 78명은 이번 연구로 수십 년 만에 독립운동 행적이 세상 밖으로 드러난 이들이다.
구는 이 78명 중 문석준, 박홍식, 이완기, 정진숙, 강영준, 강천룡, 조성훈, 김순원 선생 등 19명을 포상 추진하기로 했다.
구두 직공이던 박홍식 선생은 1919년 3월23일 종로에서 150여명의 군중과 '조선독립만세'를 부르다가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학교에서 일본 지원병 제도에 반대하던 이완기 선생은 민족의식을 고취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가혹한 신문 끝에 1942년 열여덟 꽃다운 나이에 숨을 거뒀다.
이번 연구에서는 공군 창설의 주역 최용덕, 청산리 대첩의 숨은 영웅 나중소, 의열단 조력자 오세덕 등 기존에 알려진 독립운동가도 다시금 조명됐다.
구는 이번 용역에서 발굴된 인물들을 재조명하고, 관련 학술회의도 열 계획이다.
구는 28일 낮 12시 성북동 심우장에서 전국 지자체, 독립운동 관련 단체, 주민과 함께 '3·1 운동 100주년 기념 추진 지방행정협의회 MOU'를 맺는 행사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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