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진료비 25조187억원…전체 진료비 38.7% 차지
1인당 연간 진료비 127만3천801원…10.8% 증가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구당 건강보험료가 월 10만원에 바짝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강보험 가입자의 1인당 연간 진료비는 127만원으로 2015년에 비해 10.8% 증가했다. 노인진료비는 25조원을 넘어서며 전체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육박했다.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7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16년 건강보험 주요통계'와 '2016년 진료비 통계지표'를 공동으로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6년 부과된 총보험료는 47조5천931억원(직장가입자 39조9천446억원, 지역가입자 7조6천485억원)으로 전년보다 7.4% 증가했다. 부과된 총보험료 가운데 실제로 징수한 금액은 47조4천428억원(직장가입자 39조8천675억원, 지역가입자 7조5천753억원)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작년에 직장·지역가입자를 통틀어 전체 가입자 1가구당 부과된 월평균 보험료는 9만8천128원으로 전년보다 4.3% 늘었다. 가입자격별로 1가구당 월평균 보험료는 직장가입자는 10만4천507원, 지역가입자는 8만4천531원이었다.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는 진료(비급여 진료 제외)에 대한 전체 진료비(환자의 개인부담금과 건강보험 부담금을 합친 금액)는 64조5천768억원으로 전년보다 6조6천221억원(11.4%)이 증가해 2010년 이후 최대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건강보험공단은 4대 중증질환(암, 심장병, 뇌혈관질환, 희귀 난치성 질환) 보장강화, 임플란트 등 치과 보험확대, 선택진료 개선 등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치료비 증가 등으로 진료비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65세 이상 노인은 전체 건강보험 적용인구(건강보험 가입자와 피부양자를 포함한 건강보험 혜택인구)의 12.7%(645만명)에 그치지만, 이들의 진료비는 전체의 38.7%에 해당하는 25조187억원에 달했다.
65세 이상 노인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32만8천599원으로 전년보다 3만2천840원이 늘었다.
2016년 진료인원 기준 65세 이상 노인이 진료를 많이 받은 질병은 입원진료의 경우 노년 백내장(19만9천39명), 치매(9만3천414명), 폐렴(8만7천300명) 등이었고, 외래진료는 본태성 고혈압(250만1천963명), 치은염 및 치주질환(214만7천596명), 급성 기관지염(181만7천590명) 등이었다.
작년 1인당 연간 진료비는 127만3천801원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했다.
대형의료기관인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이른바 '빅5' 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강남성모병원)에 지급된 진료비는 3조838억원으로 전년보다 22.8%나 증가했다. 이는 전체 의료기관(약국 제외)에 지급된 진료비의 8.1%를 차지하는 규모다
재외국민, 외국인 건강보험 적용인구는 전년 대비 1.7% 늘어난 88만명이었다.
작년 건강보험 적용인구는 5천76만5천명으로 전년 대비 0.4% 늘었다. 이 가운데 직장 적용인구(직장가입자+피부양자)는 3천667만5천명, 지역 적용인구는 1천408만9천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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