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태블릿 성장에 주목…업무용 시장에서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개막 전날인 26일 현지에서 '갤럭시북' 2종을 내놓음에 따라 고성능 윈도 10 태블릿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그간 윈도 10 태블릿 시장은 윈도 운영체제(OS)를 만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직접 내놓은 '서피스' 시리즈가 주도해 왔다. 반면 레노버·HP·에이서 등이 내놓은 제품은 일부 저가형을 제외하면 소비자들의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았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북은 MS 서피스와 여러모로 닮았다.
우선 최신 7세대 인텔 프로세서가 달려 업무용으로 손색이 없고, 노트북PC 대신으로도 쓸 수 있다.
또 40·50·60도 등 세 가지 각도로 세울 수 있는 노트북 모드, S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이젤 모드, 눕히거나 10도만 세우는 노트 모드 등을 갖췄다.
이와 함께 분리 기능한 키보드와 S펜이 기본으로 포함돼 있다. MS 서피스용 키보드와 서피스 펜은 별매품이다.
갤럭시북은 인텔 코어 i5가 달린 12인치(화면 화소수 2160×1440 AMOLED)와 인텔 코어 m3가 달린 10.6인치(화면 화소수 1920x1280 TFT-LCD) 등 2종으로 나온다. 가격이나 발매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갤럭시북을 현장에서 사용해 본 정보기술(IT) 분야 외국매체들은 대체로 "실사용 여건에서 오래 써 보지 않아 장단점을 확실히 말할 수는 없으나 좋은 제품인 것 같다"는 취지의 평가를 내렸다.
모바일 제품 전문 매체 GSM아리나는 "만약 갤럭시북의 가격이 올바르게 책정된다면, 이동하면서 일하는 사람들 일부의 마음을 흔들어 전통적 랩톱 기기들로부터 빼앗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IT전문매체 '더버지'는 "이 두 태블릿과 가까운 장래에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MS의 '서피스 5'가 있어 올해 봄은 윈도10 태블릿에 흥미로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매체 '컴퓨터월드'는 "(삼성이) PC에서는 윈도10, 스마트폰에서는 안드로이드, 웨어러블과 스마트 가전제품에서는 타이젠을 쓴다"며 모바일 OS 전략에 일관성이 없어 제품군 사이에 '벽'이 생기고 사용자 경험에 일관성이 없어지는 단점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갤럭시북을 내놓은 배경에는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달리 윈도 태블릿이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시장 상황이 깔려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추산에 따르면 윈도 태블릿의 출하 대수는 2015년 4분기 850만대에서 2016년 4분기 1천10만대로 1년만에 19% 성장했으며, 전체 태블릿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도 12%에서 16%로 4%포인트 늘었다.
이 기간에 태블릿PC 시장 전체 규모는 9% 감소해 6천350만대 규모로 쪼그라들었으나, 윈도 태블릿은 성장한 것이다.
작년 4분기에 팔린 태블릿PC의 대수를 OS별로 보면 애플 iOS를 쓰는 아이패드가 1천310만대(판매 기준)로 21%를,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4천30만대(출하 기준)로 63%를 각각 차지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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