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회화 다시 토종교사가 담당…줄어드는 원어민교사

입력 2017-02-27 11:17  

영어회화 다시 토종교사가 담당…줄어드는 원어민교사

충북 원어민교사 2013년 375명→157명, 58%나 감소

몸값 높은 원어민 영입 대신 교사 역량 강화 공들여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학생들의 영어 회화능력 향상에 일익을 담당했던 원어민 영어보조교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교육당국은 원어민 의존도를 줄이고 토종 영어교사의 역량을 강화해 회화 교육을 맡기는 추세다.




27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각급 학교나 충북학생외국어교육원에서 회화 수업을 전담하는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는 157명이다.

이는 원어민 영어보조교사가 가장 많았던 2013년(375명)보다 무려 58.1% 줄어든 수치다.

도교육청은 앞으로도 도시 지역 위주로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줄여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당국은 통상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에 의뢰해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이들 7개국의 학사 이상 학위 소지자를 1년 단위로 원어민 교사로 채용한다.

물론 범죄 경력이 없는 검증된 인재만 쓴다.

원어민 교사는 1주에 22시간 이내에서 회화 위주 수업을 진행, 학생들의 '영어 울렁증' 극복과 회화능력 향상을 이끌어 왔다.

교육당국이 원어민 교사를 줄이는 배경은 크게 2가지다.

첫째 인건비 부담 때문이다. 원어민 교사 1인당 수당과 주거지원비를 등을 포함해 연평균4천800만원이 소요된다. 재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시·도교육청 입장에서 적지 않은 '몸값'이다.

둘째는 회화 실력을 갖춘 젊은 영어교사들이 교단에 대거 유입됐고, 학생들이 영어회화를 공부할 수 있는 통로도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교육당국은 영어교사 심화 연수, 영어권 국가 어학연수 등을 통해 토종 영어교사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임용시험 과정을 보면 영어교사들의 회화 실력이 상당히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며 "해외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강화, 우리 영어교사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방법 등으로 원어민 교사들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원어민 교사가 줄어 청주시 산남동 원어민 숙소 '수정빌(5개실)'이 작년 2학기부터 계속 비어 있음에 따라 이를 교직원 관사로 용도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도교육청이 관리하는 또 다른 원어민 숙소인 봉명동 '온누리빌(22실 27명 거주)'도 현재 2실이 공실이다.

월 40만원씩의 주거지원비를 받는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들은 학교 인근에 들어서는 최신식 원룸을 선호하고 있다.

jc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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