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좁은 수족관이 돌고래 감옥…반대운동 펼칠 것"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돌고래 감옥'으로도 불리는 돌고래 체험시설이 부산 동부산관광단지 안에도 대규모로 추진돼 동물보호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27일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싱가포르 법인인 골드씨코리아 인베스트먼트(GKI)는 부산 기장군 기장읍 동부산관광단지에 2019년까지 숙박시설과 아쿠아리움으로 구성된 '아쿠아월드'를 완공할 예정이다.
동물보호단체는 "아쿠아리움 안에 들어서는 돌고래쇼장이 최근 폐사가 잇따른 울산과 거제의 돌고래 체험시설처럼 돌고래를 가두는 감옥이 될 것"이라며 건립 반대 입장을 밝혔다.
현재 GKI가 실시설계 중인 아쿠아리움의 돌고래쇼장 등 체험시설은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아쿠아리움에는 돌고래쇼장 외에 아시아 최대인 1만5천t 용량의 수족관도 건립된다.
특히 GKI의 실질적인 소유주는 2014년 개관 이후 수입한 돌고래 20마리 중 6마리가 폐사한 거제씨월드로 알려져 동물보호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는 환경부가 잇단 돌고래 폐사로 향후 돌고래 수입 자체를 금지할 가능성이 커 결국 거제씨월드가 보유한 돌고래를 아쿠아월드로 옮겨 쇼나 체험 행사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에는 울산 남구 고래생태체험관에서도 일본에서 수입한 돌고래가 나흘 만에 폐사해 돌고래쇼장에 대한 동물 학대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2009년 개장 이후 모두 6마리의 돌고래가 죽었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동물 학대 논란에 대해 "뭐라 말하기 곤란하다"며 "사업자가 그런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거제씨월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심인섭 동물자유연대 팀장은 "돌고래는 지능이 높고, 하루 평균 160㎞를 헤엄치는 동물"이라며 "좁은 수족관 자체가 감옥이자 학대"라고 말했다.
그는 "돌고래의 의사소통 수단인 초음파가 좁은 수족관 벽에 부딪히면 울림이 너무 커 돌고래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고 심한 경우 폐사하기도 한다"며 "이런 돌고래 사육과 포획의 야만성 때문에 영국은 돌고래쇼장을 폐쇄했고 유럽이나 남미 국가는 돌고래쇼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고 덧붙였다.
동물자유연대는 앞으로 동부산관광단지의 돌고래쇼장 건립계획을 철회할 것을 주장하며 반대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현재 세계에서 돌고래쇼를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일본,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와 미국 정도다.
우리나라의 돌고래쇼 체험시설은 서울 2곳, 제주 3곳, 울산 1곳, 여수 1곳, 경남 1곳 등 총 8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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