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라고 받기만 하나" 어르신들 훈훈한 '쌈짓돈 기부'

입력 2017-02-27 14:21  

"노인이라고 받기만 하나" 어르신들 훈훈한 '쌈짓돈 기부'

(충주=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노인들이 쌈짓돈을 한푼 두푼 모아 장학금이나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충북 음성군 금왕장학회에 따르면 금왕읍 도청2리에 사는 남해원(94) 씨는 이날 장학금 500만원을 기탁했다.

남 씨는 2008년 100만원을 기탁한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장학금을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 기탁한 장학금이 2천800여만원에 달한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며 환하게 웃었다.

금왕장학회는 남 씨의 뜻을 받들어 지역의 우수 학생과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충주시 용산아파트 경로당 회원들도 지난 24일 형편이 어려운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써달라며 200만원의 이웃돕기 성금을 용산동 주민센터에 맡겼다.

경로당 회원 44명은 갹출한 경로당 운영비를 아끼고 자녀들에게서 받은 용돈을 보태 성금을 마련했다.

회원 대부분이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지만 사회로부터 적지 않은 도움을 받는 만큼 자신들도 지역의 어른으로서 무언가 좋은 일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십시일반 성금을 모았다.

회원들은 식재료 구입비 등 경로당 운영비를 아꼈다. 반찬 가짓수와 양도 조금씩 줄였고, 어떤 회원들은 쌀과 반찬을 집에서 가져와 살림에 보탰다.






용산아파트 경로당 이숙자(81·여) 회장은 "조금씩 덜 먹고 이웃을 돕자고 제안했더니 다들 흔쾌히 응했다"며 "금액은 크지 않지만 모두 한마음으로 알뜰한 살림을 꾸려서 마련했다"고 전했다.

k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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